가을새는 다시 울지않는다 / 4
written by j.i.woo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유는 단순했다.
그건 여자도 비슷했다.
하지만 문틈 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듯이 때로는 남여의 사랑도 그게 더 재미있었다.
감정은 때때로 이성을 앞지른다고 했지만 문틈은 많은 것들을 기억하게 했고 보듬었다.
성이란건 생각할수록 양파처럼 참 신기했다.
매번 다른 것인데도 껍질을 벗기고나면 하나같이 매끄럽고 예뻤다.
간혹 톡 쏘는 매운 맛도 있었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시각과 후각과 미각을 이미 다 훔친 이후는 양파본연의 임무는 아무것도 없었다.
매냥 즐기고 음미할 뿐이었다. 사랑이 그랬다.
때문에 사랑이 있는한 매번 만나도 똑 같은 느낌은 단 한번도 없다고 남자는 고집했다.
여잔 간혹 짧고 가느다란 괴성을 질러댔다.
하지만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잔 쥐 죽은듯이 잠에 곯아 떨어졌다.
여자의 엉덩이는 보면 볼수록 넉넉하고 예뻤다.
남자는 그런 여자를 좋아했다.
여자도 남자를 좋아한다는걸 알때는 오르가즘을 느낄 때였다.
싫은 사람은 숨소리조차 듣기 싫었다.
남잔 자주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잔 조금씩 속정이란걸 느끼기 시작했다.
때마침 누군가 돈을 보냈다. 계약금이었다.
남잔 돈이 생길 때만 여자를 찾았다.
매번 여자를 데리고 어디론가 먼 길을 가고 싶어했지만 여잔 바깥 나들이를 몹씨 싫어했다.
일단 집 밖에 나서는걸 좋아하질 않았다.
오후에 떠나는 열차는 생각보다 더 헐빈했다.
남잔 시계를 봤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그리고 간석 오거리 까지는 적어도 3시간 50분정도는 소요될게 뻔했다.
여자가 전화를 했다.
-서울 역에 내리는대로 전화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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