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59 / 역시 암놈은 대단혀

커피앤레인 2008. 9. 2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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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9/20

역시 암놈은 대단혀......

 

 

한낮의 온도가 너무 높아서 일까

요즘따라 모기가 극성이었다.

이 넘들은 나처럼 야행성이라서 그런지 저녁만 되면 실실 기어나왔는데......................

보통 이넘들의 수명은  성충이된 후 10일에서 14일 정도라고 하였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몇 달이고 사는 모양인데

모기가 이 지구상에 등장한건 쥐라기 때인

약 1억 7천만년전이라고 하니 뭣이던지 크다고 오래 사는 것 만은 아닌가 보다.

 

한데

참 잼있는 것은  과학자들이 이 넘들을 아무리 없애려고 노력해도

여전히  여기저기서 날 잡아봐라 ................하고 앵앵거리고 돌아다니고 있으니

인간이 제 아무리리 날고 긴다해도

때론 작은 곤충 앞에서도 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았다.

 

해서 간밤에도 모기향을 피워놓고

지발 잠 좀 자자 나도 너거 안건드릴테니까

너거도 날 건드리지마라이 하고

무언의 약속을 하고 잤는데도  

한잠을 자고나니 몇 놈이 왔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저기 저거가 다녀갔다며 흔적을 또 남겨놓았다.

 

 

(아이고 이걸 우짜노

마음 같아서는 불을 피워서 확 다 태워 죽여버리고도 싶지만

그라면 내 집만 홀라당 다 탈거고  .............................)

 

 

해서 불을 켜고 여전히 주위에서 맴도는

몇 놈이나마 잡아 족쳤더니

그새 남의 피를 얼마나 빨아먹었던지

온 벽에 피가 홍건했다.

 

 

속으로

아이고 이 아까운 내 피......................좀 보라이 해사면서도

도대체 이 인간들은 어떻게 생겨 먹었길래

남의 피를 그렇게 빨아먹고 사노하고

오 밤중에 사전을 폈더니 

원래 이넘들은 피를 빨아 먹고 사는 족속들이 아니라

벌이나 나비처럼 수액이나 꽃꿀을 먹고 사는 것들이었다.

 

 

한데 유독 암놈이 알을 키울때만

인간의 피를 뽑아 갔는데

요 넘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피를 빨때는

먼저 침을 살짝 혈관속에 집어넣어서 

 피가 응고 되지 않도록 하고 그다음에 피를 빨아갔다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나보다는 아이큐가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해서 과학자들도

 고 넘의 침 때문에 가렵고 위험하다고 경고를 했는데  

희안한건 인간이던지 곤충이던지

암놈이 숫놈보다 훨

영리하면서 더 악랄한 것 같아

새삼 혀가 휘둘러졌는데 ...............

 

하기사 얼마전에도

그 놈의 쇠고기인지 몬지 때문에

유모차를 앞세우고

물대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티던 아짐씨 부대들도 있더라만

역시 인간이던지 곤충이던지 암컷은

지 새끼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가보다.

 

 

한데 더 웃기는건

밤새 그렇게 물리고도 이게 암컷이라고 하니

와 그리 또 연민의 정이 가는지 . 

만약 이게 숫컷이라고 했다면 

모르긴 몰라도 그렇게 까지는 생각이 않했을 것이다   .

(역시 인간이나 곤충이나 암컷은 대단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