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63 / 별을 보면서 결혼식 하면 안될까

커피앤레인 2008. 9. 2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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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9/24

별을 보면서 결혼식하면 안될까? 

 

 

일년을 365일 이라고 밝혀낸  사람은 이집트인 들이었다.

하지만 한시간을 60분이라고 나눈 사람은 수메르인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 이전 사람들이었는데

수메르인들은 당시 60진법을 사용하였다고 하였다.

 

 

이집트 인들이 일년을 365일이라고 한 건 순전히 시리우스라는 별을 보고 알았다고

역사는 말하였는데

그 별은 일년에 단 한번 나타났다가 사라지곤했다고 하였다.

해서 이집트의 학자들은 그 별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일년은 365일 하고도 몇시간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하긴  당시엔 점성학이 무척 발달한 시대이기때문에

별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유별난 모양이었다.

그런 연고인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 났을 때도 별을 보고 알았다니까

어찌 보면 별은 우리네 무지렁이들하고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너무나 친근한 존재이지만

이젠 도시에서 별을 보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았다.

 

 

그만큼 우리는 인공 조명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었다.

해서 오늘따라 문득 밤하늘을 쳐다 보았더니 저녁무렵  비가 한차례 퍼부어서 그런지

별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별만 보면 생각나는 여자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 기약도 없이 헤어졌지만

그녀는 기회가 되면 누워서도 밤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그런 집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리고 비가오면 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양철 지붕을 한쪽에 매달아 달라고 하였다. 

 

 

당시만 해도 너무 가난해서 그런 여유가 전혀 없다보니

그런 그녀를 위해

이 넘이 한건 집을 지어준게 아니라

소설을 한권 써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는데

그녀의 말이 또 걸작이었다.

 

 

박경리 선생의 60년대 소설 같다나 우쨌다나  ...........................

그만큼 진부했나보다.

 

 

하긴 사랑에 눈이 멀면 멀쩡한 사람도 바보가 되는 판국에

그나마 이 넘은 좀 나은 편인 것 같았다.

그 겨울에 거의 한달동안 꼬박 집구석에 쳐박혀서

소설을 쓴것도 대단하지만

몬 할말이 그렇게도 많았던지 자그만치 원고지 300매 이상을  글로 매웠다니 .........................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한 사랑 같았다.

 

 

(제목이 모였더라 ?

아 생각난다 ............................ 은빛서리 )

 

 

암튼 애초부터 글을 써서 입신양명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젊었을 때는  무슨 넘의 객기가 그리도 넘쳤던지

클래식 다방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한 순간에 시를 서너 너너 편 쓰고는

그 길로 신춘문예에 투고를 했으니 

내가 봐도 참 웃기는 인간임엔 틀림없었다.

 

 

 

한데 그게 성격인지  

 

 

요즘은 개나 소나 다 계가 있는데

울 마눌이나 나나 그 흔하디 흔한 계 하나조차  없다보니

이젠 아이들이 크니까 그게 또 은근히 걱정이었다 .

-우린 친목계도 하나 없는데 다음에 애들 장가보내면

누가 오죠 ? 하고 아내가 물었다.

 

해서 이 넘 왈

-오긴 누가 와

우리끼리 하면 되지 

이집 저집 모우면 줄잡아 50명은 되니까 .....

 

 

사돈네 하고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저 별은 니 별 이 별은 내 별 해사면서

일박 이일로 결혼식겸 피로연도 같이하면서  

새벽에  동이 트면  함께 손잡고 산책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찜질방에 들어 가 놀면 금상첨화 일 것 같은데  ...............................

 

 

 

-아니 당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왜 ?

결혼이란게 결국 사람과 사람 관계인데

처음부터 발가벗고 같이 놀면 훨 친하잖아  .......................

 

 

 

하긴 원숭이 처럼 다른 사람과 똑 같은 짓을 해야

비로소 결혼식 끝 ......................하는 세상에선

그게 이해나 되겠나 .......

 

 

 

(그나저나 울 아들 장가간다 하면 언넘이 오제

그것도 걱정이네 ..........................

내 아는 인간들은 제다 여자들 뿐인데

그렇다고 여자들 보고 다 오라하기도 그렇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