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67/ 나도 팬 클럽이나 하나 만들어 봐

커피앤레인 2008. 9. 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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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9/28

나도 팬클럽이나 하나 만들어 봐  

 

 

 

왠만큼 살아서 그런지

인생은 결국 추억만들기에 지나지 않았다.

해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못잊는 것 보다는

그 사람과 있었던 아름답고 짜릿했던 추억을 못잊어 했는데 ...................

 

 

한데 결혼을 하고 나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추억이 별로 없는지 조금은 따분해하기도 하고

조금은 외로워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건 생각 나름인데

 

 

이 넘처럼 지 혼자 노는데 익숙한 사람은

여럿이 같이 술을 마실때도  아무도 내 잔을 채워주지 않으면

자네도 한잔하게 ......................해사면서 

스스로 자작을 권하거나 

아니면  현장에서 하루종일 뒷치닥거리하다가도

허리가 쪼매 아프면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해사면서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면 주인들이 배꼽을 잡고 늘어졌다.

 

 

어젠 모처럼 여유도 좀 있고

빚쟁이(?)들도 월말까진 안온다해서

주말이라 정옥이 한테 전화를 때려

은숙이하고 절영도 산책길이나 함 걸었다가

그 길로 포항 물회 집에 가서 점심이나 먹자 했더니

안된다 우리 친구 아들 결혼식에 가야한다 .....................하고 딱 잘라 말하기에  

졸지에 비 맞은 땡중처럼 삼실에 앉아

이 가을을 우야꼬 했는데 .....................

 

 

2시가 거의 다되어 누군가 전화를 때렸다.

-오덴데

-오데긴 오데라 삼실이지

-커피한잔 할래여

은숙이도 보고 싶다하고

결혼식에 가서 너무 잘 먹었더니

속도 좀 느끼하네 .....그래서 우리끼리 커피나 한잔 할까 하는데 .

 

(문디 가스나 아이가

지 느끼하면 커피하자하고 내 필요할 땐 지 일 바쁘다하고

좌우지간 여자들이란 꼭 저 모양이라니까  .......................)

 

 

하지만 춥고 배고픈 처지에

종호 말마따나 이 나이에 더운밥 찬밥 가릴 형편도 안되어서

간게 해운대 조선호텔 커피숍이었는데

그게 잘못이었다.

 

 

은숙이는 지 나름대로 몬 사무가 그리 바쁜지

차만 태워주고는 한시간 후에 올께 하고는 행하니 가버리고

울 둘만 창가에 앉아 밋밋하게 커피를 마시는데

-와 이 커피 진짜 맛있네

이거 이름이 몬데

-니 아이리쉬 커피 첨 맛보나

-응 난 이런게 있는 줄도 몰랐다.

 

 

(아이고 촌티야  ...........................

생긴건 팔등신처럼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아이리쉬 커피도 모르나

그라믄 그동안 도대체 인생을 우찌 살았단 말이고 ..... )

 

 

해서

아이리쉬 커피는 우야고 저야고 해사면서

유래를 한참 설명을 했더니

아이고 요기에 위스키가 한두방울 들어있는가베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마시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다 했더니만

해사면서 커피를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셔버렸다.

(아이고 체면상이라도 쪼매만 남겨놓지 ...............)

 

한데 고게 사달이었다.

인간이란 언제나 몬 일을 할려면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빼다가도

헤또가 약간 헷가닥했다하면 그때 부턴 브레이크 없는 전차였다.

 

해서 그 길로  죽이 맞아

세사람이 간게 울산 각시탈이었는데

(갔더니 정옥인 입구가 맘에 든다느니

내 분위기다

죽인다 해사면서 허들갑을 떨더니만 ................

나이는 못 속이는지 나중엔 허리가 아프다느니

목이 시리다느니 해서면서 온갖 투정을 다 부렸다

해서 차마 대 놓고 욕은 못하고

속으로 문디 가스나 담에 오기만 와봐라

절대 니는 안데리고 갈꺼다 했는데 )

 

 

 

그나저나

은숙이 욘은

( 저거 팬들이 요기 많이 들어온다고 절대 나쁜 말 쓰지 말라고 했는데 ...)

예전에 몬 총알택시 기사를 했는지

골목길이라는 골목길은 모르는 데가 없었다.

 

 

거기다가 운전 실력 까지 한 터프했는데 .........................

너무 웃기는 건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지는 절대 비켜주지 않으면서

상대차가 남자던지 여자던지 무조건 비키라고 큰 소릴 쳤다.

(저거 아부지가 옛날에 축구선수였다하더니만

진짜 그 아부지에 그 딸인지 .....................

대쉬 하나만은 끝네주네 )

 

 

 

 

해서 

지나 나나 역마살이 끼인 것도 거의 같고 노는 스탈도 비스무리해서

-마 그럴것 없다

아무래도 우리는 찰떡 궁합이니까

더 볼것도 없네

월욜 주민등록증하고 도장만 가지고 구청으로 나온나

원래 떡 본김에 제사 드린다고 혼인신고부터  먼저하자 했더니

 정옥이 뇬이 옆에서

-아이고 이걸 우야노

하필이면 와 낼이 일욜이고

하루가 급한데 해사면서................. 또 야지를 실실 넣었다.

 

 

그나저나

요즘 블로그에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어 이거 우얀일이고 했더니  

그새 열혈 팬들이 생겼는지

동네방네에 방을 부치고 돌아 다닌다나 우얀다나 ..................

 

 

해서 이 넘왈

내 평소에 유명한 건 싫어하지만

팬들의 열화같은 성화가 저렇다면

오는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다고

나도 팬클럽이나 하나 만들어봐 했더니만

 

 

역시 나이는 못속이는지

정옥이는 이 넘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녁 내내 허리가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

빨리 가자 해사면서

남의 신청곡도 못듣고 집에 가자고 보채는 바람에 

이쁜 각시탈 아짐씨 노래도 못듣고 왔는데     .....................

 

 

누군가 눈치 없는게 인간이라더니만

이게 꼭 그 꼴이었다.

 

(해서 하는 말이지만

 팬 클럽을 만들더라도 50세 이상은 쪼매 미안하지만 사양이여............

맨날 허리아프다 다리아프다 하면 내 몬재미로 산데여

촌 넘 말마따나

행님아 여자 나이 50이면 지나가는 개도 안쳐다본다이 .................하더니만  

글마 말대로 진짜 그런 가베.

그래도 내 딴엔

꽃 보다 단풍이 아름답다고 그나마  50까지는 봐 줄라 했는데 ..............

그라믄 언 뇬이 또 뭐라고  지랄 하겠제 

그러는 우샘은 지금  나이가 몇인데여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