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91/ 밤 일은 우예하노

커피앤레인 2008. 10. 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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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밤 일은 우예하노 

 

 

웬쑤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저녁늦게 일꾼들을 보내고 택시를 탄게

하필이면 택시 기사가 뒷집 아자씨였다.

 

그렇찮아도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집을 뜯어 고친답시고

한달여 동안 두드리고 부수고 깬다며 날이면 날마다

야단법석을 떨다보니

뒷집인들 할 짓이 아니었던지

어느날 밤늦게 공고리(콘크리트 타설)를 치는데

아자씨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이래도 되는거요................하고 

성을 버력내었다.

 

해서

헤헤 미안해서 우짜노 

쪼매만 참아주이소 .....................해사면서 

손이야 발이야 하고 빌었더니 

지도 이 넘의 꼬라지를 보더니 꼬래 

인물은 빤빤하게 생겨먹은게 

그래도 막 되어 먹은 넘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을 했던지

한번만 더 그러면 내 가만 안있소이

조심하소 ,,,,,,,,,,,,,,,,,,,,,,,,하고는 

지 집으로 휑하게 들어가 버렸다.

 

하긴 고 넘의 집이 점쟁이 집이다보니

아마도 귀신들이 시도때도 없이

들락날락하면서 모라 모라 주인여자에게 씨부렁거릴려고해도

씨끄러우니 도대체 집중이 잘 안되었던지

고 집 아짐씨가

택시기사인 아자씨가 오자마자 내 못살겠다하고 한마듸 한 모양인데 ......

 

 

해서 좋은게 좋다고

왠만하면 아침엔 깨는건 삼가하고

깨더라도

손님이 있나 없나

대문부터 먼저 확인한 다음

깨라/ 뿌샀뿌라 ,,,,했는데

하필이면 어제 그 아자씨 차를 탈게 또 뭐람 .

 

 

그나저나 

손님은 손님이고 기사는 기사이다보니 

 지도 미안코 나도 미안해서

세상 참 좁네예 ..............해사면서

중앙동 까지 좀 태워주이소 하곤

건축을 몇 년했니

젊었을땐 백화점 인테리어도 꽤 많이 했는데 

그 때가 좋았는데 해사면서 

백화점 아가씨들 하고 어울려 놀았던 이야기를 했더니

 

 

요 인간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던지

아가씨들이 그렇게 술을 많이 먹어요 ?

그라믄 만나자 마자 함 해봤겠네요  ....해사면서

생각지도 안한 질문을 쉴새도 없이 퍼부어 댔다.

 

 

 

옛말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이 아자씨 고런데 꽤나 관심이 많은가 본데

이 넘이 보기엔

이 아자씬  백화점 아가씨는

변소도 안가는 사람들인줄 알았던지

아니면 심심하던차에 이게 왠 빅뉴스고 한가본데

 

 

이 넘은 그것도 모르고 

 아직 새파랗게 젊었을땐데

하긴 몰해여,,,,,,,,,,,,,,,했더니

다음에 또 만나면   더 잼있는 얘기  들려달라며

거리가 너무 짧아서 아쉽다며

모라모라 또 씨부렁거렸다.

 

 

한데

차에서 내리고 난 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차피 진도 나간 것 침 좀 더 묻혀가지고

완전히 죽여주더라 ..........................

돌아가실뻔 했다 했으면

 

 요 아자씨 담부턴

행님 행님 ,,,,,,,,,,,,,,,,하고 이 넘을 깍듯이 모셨을텐데

내 살다 살다 고런게 또 약발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네 .

 

 

암튼 인간은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참 중요한가본데

그나저나 그 아자씬 밤일은 우예하노

설마 구신이 방해하지는 않겠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