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혜령作
2008/10/29
끝없는 경쟁인가보다만
두권의 책이 배달되었다.
한권은 INTERNI &DECO에서 펴낸 CUCINA 라는 주방에 관한 책이었고
한권은 시공문화사에서 발행한 한국스틸하우스기술인협회의 STEEL HOUSE였다.
CUCINA는 세계적인 주방 디자이너들이 만든 작품들을 선보였고
STEEL HOUSE는 한국에서 스틸하우스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그 보완책은 무엇인가하는 이론과 함께
몇몇 작품들을 동시에 선보였는데
책이 보기보다 상당히 깔끔하며 내실도 있어 보였다.
CUCINA는 인덱스편에
세계적인 주방 디자이너의 사진도 곁들여 놓아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는데
그 속엔 한국 주방 디자이너들의 얼굴도 끼어 있었다.
얼마전에
초중고등학교 일제 고사 부활로 교육부와 전교조가 한바탕
힘겨루기를 한 모양이던데
사실 이게 왜 필요한건지
필요하다면 왜 이 시점에서 그렇게 꼭 해야하는지
그 이유는
이 넘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사람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제각끔 생각이 다 다를 수도 있고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경쟁은 인간이 살아가는한
어쩔 수없는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다.
해서 하는 말이지만
이 넘도 간간이 혼자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부르라 하면
뇨자가 오줌을 살 정도로 한 대단한답시고 자부심이 강하지만
막상 니 콩쿨대회에 함 나가보라하면
그게 또 그렇게 호락호락한게 아니었다.
우선 기본적으로
박자가 맞아야하고
음색도 맞아야하지만
무엇보다 고음처리가 무난해야하는데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게 아니었다.
해서 요즘따라 밤무대엔 못나가드라도
언 넘이
노인네 위문공연에라도 나와 좀 도와도오 ................하는 바람에
고 넘의 아미새를 얼마나 불렀던지
영희 저 뇬은 나만 보면 아미새 함 불러보소하고
옆구릴 또 쿡쿡 질러댔는데
어젠 촌 넘이 몬 말끝에 그게 또 눈꼴 싸나왔던지
맥주를 지혼자 벌컥 벌컥 마시더니
난데 없이 조 용필의 허공을 부르고는
행님은 아직도 내 따라 올라하면 한참은 멀었다...........하는 바람에
이 행님 하마트면 글마 때문에 완죤히 돌아가실뻔 했다.
해서 욕은 못하고
야 이 촌넘아
니는 노래를 부르는게 우예 그리도 다 똑 같노
일송정이나 허공이나 .......................
노래를 부르는 가락도 비슷하지만
차렷자세는 또 왜 하노
시방 니 군가 부르나 했더니
아이고 행님도.....
모르면 가만있으이소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압니까
행님은 이 촌넘처럼 허공을 부를려면
아마도 한참동안은 더 배워야 할낍니더 ..............하고
또 볼멘 소리를 했다.
그렇다고
이 젊잖은 행님이 그자리서 약발 받는답시고
나와봐라 내 함불러볼께 할 수는 없고
그래 니 말이 맞다
조 용필의 허공은 니가 훨 잘 부르네
나도 니 땜시 쪼매 배워봤더니
진짜 어렵긴 어렵드라 ,,,,,,,,,,,,,,,,,,,,,,,,했더니
욜마가
고게 진짜 인줄알고
그렇죠 ?
행님은 이 촌넘 따라 올라하면
좀 힘들겝니더 하곤
지혼자 어깨를 으쓱했다.
내 ,,,,,,,
맘 같았으면
문디 지랄안하나 나온나 ..................
내가 함불러볼께 하고 그자리에서
기를 팍 꺾어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절마가
완전히 쇼크를 받아서
그나마 못하는 노래 더 못하고
깨갱하고 나자빠질 것 같아 ................
허공은 아무래도 니가 젤 잘하는 것 같다 했더니
어절시구
기분이 좋았던지
올라가지도 않는 목소리로
핏대를 세울대로 세우곤
가슴태우며 기다리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속에 묻어야할 슬픈 옛 이야기
스쳐야 할 그 날들
잊어야 할 그 날들
허공속에 묻힐 그날들,,,,,,,,,,,,,,,,,,,,,,,,하고 땡고함을 지르길래
니 몬 사연이 있나 ..................했더니
욜마가 어이가 없었던지
아따마 행님은 노래 가사도 다 못외웠능교 해사면서
또 지랄 염병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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