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0
환공도 관중도 없나?
중앙일보에 쓴 도올의 얘기는 읽을만했지만
경청할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옛말에 집을 지으면 지나가는 개도 한마듸씩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 집을 지으면 가림막을 설치 하였는데
하도 사람들이 궁금해 하니까
어느 건축업자가 작은 구멍을 하나 내어
그 안을 들여다 보게 하였더니
그게 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말을 이어 나가자
그것마저 없애버렸다고 하였다.
원래 나랏 일이나 집안 일이나
잘되면 지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했듯이
요즘 전세계적으로 금융대란이 일어나다보니
울나라에서도 이게 다 대통령 땜시
나라 경제가 이 모양 이 꼴로 곤두박칠 쳤다느니
올드보이로는 이 국면을 수습못한다느니 해사면서
입이라고 생긴 사람들은 저마다
강 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바꾸어라고
야단들인가 본데
이 넘이 보기엔 참말로 그 사람 책임인지
그게 잘 납득이 안갔다.
솔직히 말해 작금의 사태는
도올의 말처럼 환공도 관중도 없어서라기보다는
세계경제가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쓰나미 현상인데
이 조그마한 나라 어느 장관 한사람이 잘해서 될 그런게 아닌줄 뻔히 알면서도
교회 동아리니 뭐니 해사면서
사람을 매도하는 걸 보면
진짜 서당 훈장님 같은 소리하네 하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지만
집을 지으면 알다시피
미쟁이는 미쟁이더러 이게 옳다고 빡빡 우겼고
목수는 목수대로 이게 옳다고 빡빡 우기는게
우리네 현실이었다.
하니
난생 처음 집을 짓는 집 주인은
이러다가 집이 바다로 떠내려 가는건 아닌가 하고
불안감에 못이겨 나중엔
이 넘이 이러면 흥 하고
저 넘이 저러면 흥 하다 못해
사장요 이러면 우리 집이 진짜 되는 겁니꺼하고 지랄지랄을 했는데
그런 집일수록
나중엔 사람이 집을 짓는게 아니라
입이 집을 짓는 꼴이 되다보니
돈은 돈대로 깨어지고 집은 집대로 엉망이었다.
이럴때
경험이 많은 건축업자나 사장은
절대로 흔들림이 없이
너거야 씨부려라 나는 내길로 간다하고
중심을 딱 잡고 설계대로 움직이면
공기는 공기대로 공사비는 공사비대로
크게 로스없이 마무리를 했지만
귀가 얇거나 경험이 시언찮은 업자나 집주인들은
백이면 백 일꾼들에게 휘둘려 낭패를 보곤 했는데
원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했지만
솔직히 말해 무지렁이 같은 이 넘은
정치가 몬지 경제가 몬지도 제대로 모르지만
이 명박 대통령이 세계의 흐름을 내다보고
한치의 빈틈도 없이 꿋꿋하게 밀고나가면
울 경제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을 것도 같은데
왠 곡쟁이들이 저렇게 서럽게 우는지
내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었다.
하기사 이 넘도 요 며칠 리모델링을 한답시고
현장에 있었더니
전기쟁이는 전기쟁이 대로 이건 이렇게 해야 합니더
설비는 설비대로 이건 이래야 합니더 하더니
급기야는 잡부 까지 끼어들어서 모라모라 씨부렁 그리길래
봐라봐라
니 전기쟁이 맞제,,,,,그라믄 니 일만 하면 안되겠나
그라고 설비 니도 니가 맡은 설비나 제대로 쪽바로 하면 안되겠나
나도 이 바닥에서 30년이나 잔뼈가 굵었거던
그러니 너거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내 머리속의 구상까진 다 모르잖아
내가 어디에 수도꼭지를 내 놓아라하면
그게 다 내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전기 니도 마당에 파이프를 한가닥 묻으라하면
그게 다 이유가 있는거다 ...............................알았나
아이들 말마따나
가만히 있으면 2등이나 할낀데
니 일도 아니면서 와 그래 남의 일에 감놔라 배놔라하노.................하고
쪼매 나무랐더니
요 넘들이 꼬래 존심은 있어가지고
내가 보기엔 요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한 말인데 ....하고
입이 열 댓발이나 더 튀어 나왔다.
한데 요럴때 대가 약한 인간들은
그래 니 말맞다 하고 따라갔다간
뒷날 전기쟁이 글마 말 듣다가
이 지랄아이가 하고 욕을 해댔지만
솔직히 말해
전기쟁이 글마가 모가 죄가 있노
글마야 지 짧은 모리로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하고
한마듸 씨부린 죄밖엔 없는데
그걸 인간이라고 믿고 시킨 니가 더 그르지 .....................했더니
그런 넘일수록 세상이 겁난다나 우짠다나 .
(이 사람아
세상 겁 나는 줄 이제 알았나 .
세상 일이랑 나라 일이랑 다 그게 그거여 .
지 말에 책임지는 넘 있으면 함 나와봐라 해라 .
어떻게 생겼는지 내 면상이나 함 보게 )
추 지영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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