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896 / 업(業)이 따로 없네

커피앤레인 2008. 10. 27. 11:53

 

유 선경作

 

39738

2008/10/27

업(業)이 따로 없네

 

 

 

 

언 뇨자가 저거 남편은 노름쟁이에 술꾼에 골초중의 골초라고 하였다.

그런데도 돈은 잘 벌어다 주는지 이뻐 죽겠다고 하였다.

그게 다 돈 때문인가 본데

역시 남자는 모니모니해도

주머니가 두둑해야 대접도 받고 멋도 있어 보이나보다,

 

 

한데 허구한 날 그렇게 빨고 마시다 보니 고게 고장이 났는지

40대 부터는 아예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는데

그 남자를 위하여 뇨잔

초하룻날과 보름날엔 어김없이 절에가서 불공을 드렸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더니

어느새 목도 시리고 어깨쭉지도 선들선들해서

 겨울 쉐타를 꺼내  입었더니

감기란 넘이 지 김에 놀랐는지 어느새 달아나 버리고 없었다.

 

 

원래 감기란 넘은

요런 환절기때 대목을 보기 마련인데

멍청한 엄마들은 주사 한방이면 낫는다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어린앨 병원에 데리고 가서 주사를 맞혔는데

 

 

어린애야 지 몸 간수 할 만큼

인지 능력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세상에 나가서

니는 와 쪼매 모자라노 하고 비아냥거리면

니 지금 내보고 모라했노하고

쌍심지를 켜고 덤벼들 뇬놈들이

허구한 날 애 병원 델고 다니는건 우예 그리도 좋아하는지 ......

 

 

나 같이 멍청한 넘도

한 평생 감기 땜시 병원엔 간 일이 없는데

사람들은 우예 지 몸을 지가 간수를 못할까 ....

그것도 참 신기했다.

 

 

그렇다고 이 넘도 첨부터 감기를 안 앓은게 아니고 

감기를 몇번 겪다보니 이게 넘넘 고통스럽고 불편해서 

요 새끼들 내가 가만두나 봐라하고

일마들이 우째 내게 오는지 염탐을 했더니

요게 오는 길이 빤했다.

해서 그 후 부터는 아예 감기하고는 담 쌓고 살았는데

 

 

감기는 기본적으로 목덜미가 추우면

코가 맹맹하고 재치기가 나올 준비부터 했다.

해서 그땐 얼른

마후라나 스카프를  목에 둘렀는데

내사 마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서

스카프가 왜 생겼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원조는

지금처럼 멋으로 매는게 아니라

추운 날씨에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매었던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로 감기가 오는 코스는

어깨 쭉지가 추우면 반드시 감기가 들었는데

해서 옛날부터 추우면 조끼를 입었던가 보다.

한데 조끼가 없으면 아무 옷이라도 어깨에 걸치고

옷소매를 목에다 매면

요 넘의 감기가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도

요건 내 적수가 아닌갑다 하고 얼릉 도망을 갔는데 ........................

 

 

멍청한 엄마들은

그런건 세심히 살피지도 않고

지 폼만 딥다 내다 보니 

고생하는 건 죽으나 사나 지 친정엄마하고  애들뿐이었다. 

 

 

원래 천식이 심하거나

 겨울에 몸이 유난히 차가운 사람들은

뭐니뭐니해도 생꿀만큼 좋은 것도 없는데

요 넘의 인간들은 병원하고는  몬 사돈 팔촌을 맺었는지 

걸핏하면 병원에만 갔지

저거 집 식생활 개선이나

생활의 지혜는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

 

 

40 고개에 들어서면서

지 남푠 고게 안서서 허구한날

절에나 떠돌아 다니는 그 여자나

애미 잘 못 만나 허구한 날 병원 문턱을 드나들며

공포의 주사바늘을 꽂고 살아야하는 그 애나

불쌍하긴 마찬가지이겠지만  ................

 

 

그래서 큰 스님이 인생은 고해라고 그랬나보다.

업이  따로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