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03/ 하동 재첩국 사이소

커피앤레인 2008. 11. 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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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

하동 재첩국 사이소

 

 

 

일요일 아침 누군가 잠을 깨웠다.

하동 재첩국 사이소 ..................하는

 마이크 소리에 귀가 번쩍 뜨여

아니.. 하동 재첩국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

하고 한동안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하동재첩은 원

섬진강유역에서 재취하는 것인데 

그 양이 그리 많지않은 데다가 질이 좋아

대부분은 일본으로 팔려나가고 

얼마남지 않은 것도  단골집이 아니면

구하기가 힘든다던데  

정말 하동 재첩국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설마 중국산을 섞어 팔지는 않을테고

암튼 참 신기했다.

 

 

 

중국산 재첩은

하동 재첩에 비해

씨알은 엄청 컷지만 그에 비해 맛이 너무 밋밋해서

왠만한  재첩국 매니아들은

그런 집은 다시 안간다하고 발길을 돌렸는데

하동 재첩국 사이소 하며  마이크로 떠들 지경이라니

오늘따라 뭐가 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다.

 

 

 

하기사

세상일이란게 

 하도 이해가 안되는 일이 많다보니

섬진강 재첩이라고 더 많이 잡히지 말라는 법도없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뭔가 아리쏭해

 

 

이리저리 유추를 해보니

저 아짐씨가 거짓말 할 이는 만무할테고

뭔가 머리를 쓴 것 같은데

그게 뭘까 하고 궁리를 하다  

아 ......................그럼 그렇지

저 아짐씨 분명히

하동 재첩은 한 다라이 정도 옆에 꼬불쳐 두고

나머진 중국산만 잔뜩 늘여놓고는

 

 

 

손님이 찾아오면

이건 하동 재첩이고

이건 중국산인데

싼 것 찾으면 중국산 사이소 했을게 뻔 할 것 같아

이번에는 내 안 속는다 하고

아예 내려가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거짓말을 해도 남이 수긍이 가도록 해야

욕을 안먹기 때문인지 

트럭을 몰고 

야채나 과일을 파는 사람들도

꽤나 진화가 되었는지

 사람을 꼬셔 내는 방법도 날로 발전했다.

 

 

엊그저께도 홍씨 한다리이

2천원이라고 어찌나 떠들던지

홍씨나 좀 사볼까 하고 내려갔더니

크고 좋은 건 5천원이라나 .........................

 

 

에라이 문디야

차라리 작은 건 2천원이고 큰 건 5천원이라면

그리 알고나 내려갔지

괜히 사람만 머쓱하게 해서

기분이 나빠 살 것도 안샀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아

내려갈까 말까하다가 그만 두었는데

 

 

 

친구는 오늘 을숙도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며

꼭 좀 참석하라고 성화를 부렸다.

 

 

해서

이름만 간부였지 한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괜스리  간부랍시고 떵 폼만 재고 앉아 있기도 뭣해서

안간다고 말하기가 그래서

그래 알았다하고 끊었는데

 

 

행사가 다 끝나고 나면

 틀림없이 절마가

모라모라고 씨부릴것 같아

어차피 휴일인데 모른척 하고 떵폼이라도 잴 건데 ...................

괜히 뺐나 하고 후회 아닌 후회를 하면서도 

 

 

지 콧대 높은줄은 모르고 

이 가을에 신랑감 하나 없나하고 울분을 토하는 처자의 마음이 

요런걸까 하고 ..........................

생각하다가

기분도 전환할겸 카메라나 울러매고 

산에라도 함 올라 가 볼까하고  전화를 때렸더니

집에 있는 욘 넘들이 오데 다 갔는지 한 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