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42 / 작품이나 하나 그려봐

커피앤레인 2009. 1. 20. 18:37

 

 

39788

2009/1/20

작품이나 하나 그려봐  

 

 

 

오늘이 대한이라는데 나라가 잘되려는지  

마치 봄날처럼 따스했다.

사람들은 제다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들 이었지만 

이 넘은 애써  그걸 외면하기로 했다.

어차피 공짜로 온 인생인데 어려워봐야 얼마나 어려우며

잘살아봐야 얼마나 잘 살까 .............

해서 모든걸 감사하기로 했다.

무진 정룡선생은 토지이용계획확인서와 임야대장을 갖고

거창 터미날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전에 약속이 되어 있는 모임인지 대구에 간다며

시간이 바빠 대접도 못하겠다며 미안해 했는데

어차피 저녁은 함양에 사는 현자네 식당에서 먹기로 했으니까

일단 그의 설명부터 듣기로 하였다.

 

 

해서

가까운 시골다방에 들어갔더니 

늙수레한 영감 여나머명이 군고구마를 구워 먹고 있었는데

 무진선생은 그동안 들은 풍월이 많은지

미술관 기본 설계를 의뢰하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한참동안 늘어놓았다.

하긴 일생일대 첫 작업인데 왠 꿈이 없겠냐마는

그래도 정리되지 못한 풍월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주며

일단 현장부터 조사하고 스케취가 나온 다음에

그때 다시 의논하자했더니

그도 어느정도 말이 통했다고 느꼈는지 다 이상 말을하지 않았는데

 

 

2대로 한국화의 맥을 잇는 분이다보니

자연히 서양식 건물은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고

그렇다고 딱히 한옥도 아니어서

애매한 부분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머리 속은 이미 어디론가 지혼자 굴러가도 있었는데

오늘만은 구체적인 것은 일단 감추기로했다.

하여 

일단 스케취가 끝나면

 그때 다시 함 상의합시다하고  헤어졌는데

그는 소재만은 흙과 돌과 나무가 어우려졌으면 좋겠다고

또 신신당부를 했다.

 

 

하긴

요즘 집들은 거의가 시멘트 건물이다보니

오죽 했으면 그럴랴마는

그래도 그렇지  한국적 미가 물씬 풍기면서

세련미가 나는 그런 미술관을 설계해달라니

말이야 쉽지만 그게 말처럼 그리 쉬운건 아니었다.

 

원래

화가란 돈하고는 무관하다보니  

공사비를 갖고 있다 해봐야 조족지혈일게 뻔하기 때문에

해서 가능한 

여러가지 작업여건과 공사비를 감안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적은 돈으로 원하는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보자하고

우선 스케취 부터  해봐야하니  

그 다음 일은 다음에 또 만나 의논하기로 하고

거창 온 김에 부동산하는 송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욜마는 그새 어디로 줄행랑쳤는지

전화를 도통 받지 않았다.

이런 죽일 넘이 있나

이 넘이 거창 온다는 걸 지가 뻔히 알면서도

행님이 왔는데도 전화를 안받다니 ......................

요걸 조직에서 잘라버려 ?............하다가

 

 

 

일단 글마는 그렇다 치고  

현자한테 잠시후  함양으로 내려갈테니

수영이랑 저녁이나 같이 먹자 했더니

현자 요 뇬마저 맨날 남에게 속아만 살았는지

진짜 거창왔습니까 하고  두번 세번 되물었다.

 

하긴

어제도 언 뇨자가 진짜 설 옵니꺼 하더니만

여자들은 원래 남의 말을 잘 못믿는거가

아니면 설마 이 넘이 저거 동네에 나타나겠나 하는건지

내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다마는

어차피  함양 온 김에

현자한테 중매나 함 서 볼까 ? 하다가

옛말에 중매 잘못하면 뺨이 석대라던데

이걸 우예야할지

나이 40줄에 아직 장가도 못갔다면서

사장님요 지발 중매 좀 서주이소 하던 글마 생각을 하면

말이라도 한마듸 던져봐야할낀데

 

현자 조게 눈이 쪼매 높아서

구청 미화원한테 시집 갈려고 할텐데 말을 꺼내 ? 말아 ? .................하다가도

 

 

며칠전에 보니까

미화원도 미화원나름인지

물리학 박사인지 몬지 하는 사람이

스스로 청소부 신청을 했다하던데

설마 말을 잘못 꺼내었다가

도대체  ..................우샘은 나를 우예봅니꺼 하고

눈알이라도 부라리면

말을 아니함만 못하는건 아닌지.

해서

오늘은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 보다는

지칸내캉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그냥 밥이나 먹고 헤어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