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44/ 미찌고(美智子)의 편지

커피앤레인 2009. 1. 23. 12:36

 

 일본 민속춤 이와오도리를 추는 여인들

39790

2009/1/23

미찌고(美智子)의 편지

 

 

미찌고는 한달에 한번꼴로 편지를 보냈다.

요즘은 그녀도 한국어를 배우는지 서툰 솜씨지만 제법

안녕하세요 /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고

올해부턴 한국어로 인사를 했는데

그녀의 한국어 실력이나 나의  일본어 실력이 거의 엇비슷했지만

우린 편지만은 꼭꼭  일본어로 주고 받았다.

미찌고는 4년전에 춘천에 갔다가 닭갈비를 먹었던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대체로 한국음식이 맛이 있다고 하였는데

얼마전에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조그마한 선물들을 보내었더니

엄청 감동을 했나보다.

도떼모 感動...........................이라며

느낌이 팍 와닿는 소릴했는데

이 넘이 보낸 것들로 모두 모아 집안 곳곳에다 장식을 해두었다나 어쨌다나.

 

 

암튼

그들은 양력으로 설을 쇠기 때문에

12월 28일부터 1월4일까지 정월 휴무라고 했는데

그래서

12월달엔 새로운 해를 맞을 준비를 한답시고 거의 매일 집안 대청소를 한다고도 하였다.

그들이나 우리나 조상을 모시는건 비슷한 모양인데

언젠가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면서

언어나 문화가 참 비슷한게 많구나 하고 생각하였다며

5월에 다시 만나면 아마도 더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며

한글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끝을 맺었는데

올핸 일본서도 복을 빌어주니

아무래도 대박이 터질 모양인데 이걸 다 어디다 줏어담아놓지 ..........................

 

 

원래 일본인은 키가 작고 생긴 것도 좀 그렇고 그런데

미찌고는 일본인으로서는 보기드물게 굉장히 키가 크고 

인물도 탈렌트 저리가라 할 정도로 대단한 미인이었다.

그녀는 지방 공무원이었지만

일본 전통 민속춤인 이와오도리 춤에 반하여

틈만 나면 일행과 함께 전국 순회공연을 나가는 모양인데

언젠가 지인들에게 몬 말끝에 미찌고 얘기를 쓸적 건넸더니 

진짜가 ? ..........................

편지도 오나?

그럼 마음에 있는가베 해사면서  

요 넘들이 온갖 상상을 다했다.

 

 

해서 그냥 친구처럼 아는 사이다

너무 오버하지말라 했더니

아이다

일본여자들은 한번 마음 주면 절대 잘 안변한다 하더라

그라고 그 사람들은 우리나라 뇨자들 처럼

뭘 따지고 자시고 그런게 없데이

남자가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거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직업은 별로 구애치 않는다며

떡줄 넘은 생각지도 않는데 

저거가 더 덩달아서 이런저런 훈수를 하며

니는 우예 여복도 그리많노해사면서

또 지랄염병을 떨길래

야 ,,,,,,,,,,,,,,,,,,,,,,,,,

그것도 사람나름이다

우린 그냥 프레쉬한 이웃일 뿐이다 했더니

문디 지랄안하나

남여 사이에 친구가 오데있노 해사면서

요 넘들이 더 오도방정을 떨었다.

(아이고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

진짜 몬 말을 못하겠네 .) 

 

그나저나

금년 5월달에 문화사절단 일원으로 한국에 다시 나온다는데

요 넘의 일본어는 와이리 안느는지

매일 씨부렁해도

오하이요 고자이마스 / 곤니찌와/ 곰방와 .....................

도모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오겡끼 데스까 /

교와 사무이데스네 ....................해사면서

거의 교과서적인 말만 입에서 달달거렸지 ....

슈마쯔 도꼬가 이까나이 /고멩 시고또데 쿠따쿠따난다

츠만 나이나,,,,,,,,,,,,,,,,같이 생활영어는 아직도 감감하니 .

 

 

암튼

누구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하더니만

이 넘은 나이가 들수록

벌어야 할 돈은 더 많고 공부는 왜 잘 않되는지

마 로또라도 팍 걸려라하고 기도라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