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51 / 가까이 있었지만

커피앤레인 2009. 1. 31. 15:10

 

 안 정란 作

 

39800

2009/1/31

가까이 있었지만

 

 

한차례 광풍이 또 몰아가는지

바람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어렸을 때 시골에서 들었던 그  바람소리는 아니었다.

허허벌판을 가로 질러오는 시골의 바람소리는 소리만 들어도 몸이 다 오싹했다.

더우기 할머니 집 언덕배기에 뻗어있는 대나무 숲에 바람이 닿으면

그건 바람이 아니라 숫제 공포 그 자체 였다.

며칠전에 살인범이 잡혔다고 하였다.

한데 모자로 얼굴을 가려서 그런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만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보니 범인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나와있었다.

외모는 탈렌트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멀쑥했는데

그런 그가 왜 사람을 그토록 많이 죽였을까? 참 의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2009년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한달이 다 갔나보다,

세월을 가는 걸 내가 어찌 탓하랴마는 그래도 넘 아까웠다.

신년초라고 며칠 쉬고 구정이라고 며칠 놀다보니 숫제 일월은

버리는 달처럼 낭비가 넘 심했는데도

어느 누구하나  이 낭비를 나무라지 않으니 우린 참 대단한 민족인가보다,

하긴

일이던지 공부던지 일단 손을 놓으면 맥이 끊겨버리기 십상인데

그러면서도 선진국으로 가자고 저 야단들이니

이걸 용하다 해야하는지  ...................내 알다가도 모르겠다마는

 

 

어쩌면 우린 머리는 뉴욕이나 파리에 살면서

몸은 여전히 울 동네에서 코 흘리개 구슬치기 하듯이 그렇게 살고 있나보다,

그래서 때때로 화영병이 난무하고

촛불이 도로를 점령해도 그때 뿐이고   

남북이 으르렁대고 영호남조차  여전히 하나 되지 못하니

가는 곳마다 싸움박질이고

해서

우린 뭔가 철학이 없는 그런 존재들만 모여있는건 아닌지

그것도 참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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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다들 큰게 좋고 많은게 좋고 

강한게 좋다보니 

피래미는 고기 축에도 들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피래미가 없으면 사람이 못사는데도 

사람들은 그런건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토일섹션지에 

일본인들이 가장 무서워 할 동상을 세우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기사를 읽고 

하마트면 포복졸도 할뻔했는데

과연 그런다고 일본인들이 우릴 무서워했을까....

 

 

하긴

당시엔 거기가 허허벌판과 같으니까

세종로에 그 무언가 상징적인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랬겠지만 

그 발상 자체는 좀 웃겼다. 

그게 아마 우리의 대표적인  사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일본인이던지 세계인이던지

 진짜 사람이 무서워 하는 것은

그런 한낱 동상이 아니라  그 민족이 얼마나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것을 지키기위하하여

법과 질서를 바르게 유지하고

참과 거짓에 대하여 단호한 태도를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것인데 ...

 

 

우린 너 남없이 힘이 아니면 몬 선동으로라도

이 넘의 질서를 뒤집어 버려야 직성이 풀리는지  .................

걸핏하면 온 나라를 들쑤셔놓으니

사람의정신인들 제 정신일까.

 

 

그나마

아직은 부녀자들이 마음껏 밤 거릴 다닐수 있는게

울나라라 하는데

우야든지 이 나라가 잘 되어서

다시는 이 순신 장군같은  동상을 설 한복판에 안세웠으면 좋겠는데

온 세계가 경제가 어렵다고 저 야단들인데 

우리만  이렇게 허구한 날 놀아서 되는지 .......................

참말로 내 걱정스럽데이

나도 마 미친척하고 오늘밤엔 나이토라도 함 가볼까

현철이라도 올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