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52 / 5등이 오데고

커피앤레인 2009. 2. 1. 12:19

 

 

 

39802

 

2009/2/1

5등이 오데고 .........

 

 

하루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있었더니 머리가 띵했다.

이럴땐 바람도 쐬고 거리를 좀 쏘다니면

아이디어도 떠 오르고 문제 해결도 쉬울텐데

날이 추운 것도 있지만

혼자서 세상 고민을 다 끌어안고 사는 사람처럼

만사가 귀찮다보니 도통 꼼작하기가 싫었다.

 

 

원래

집 밖을 안나갈땐 삼사일이고 꿈적도 안하는 성질이다보니

언 넘은 그새 죽었는지 걱정을 했다해샀고

언 뇬은 또 새로운 뇬 만나 오데 도망갔는줄 알았다 아입니꺼 하고

지랄 연병을 떨었는데

 

 

해서 저녁무렵

머리도 식힐겸 적벽대전이나 함 볼까하고

남포동엘 나갔더니 무슨 넘의 표가 그리도 일찍 매진되었는지

심야에 보는 것외엔 한장도 남아있는게 없다고 하였다,

하여

얼마전에 톰 크루즈도 왔다갔다하여

오늘밤은 아무래도 발키리를 보라 하는갑다 하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더니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원래 남자 둘 셋만 모이면

허구한 날 한다는 얘기가 군대 이야기 아니면

정치 이야기라는데

독일 역시  2차 세계대전 말고는

빼먹을게 없는지

발키리 역시 히틀러 암살에 관한 얘기였다.

 

 

한데

영화자체는

독일 특유의 냄새가 물씬 풍겨서 그런지

재미도 있었고 스릴도 있었는데

주인공이 톰크루즈여서 그런지 진지함은 다소 결여되어보였다.

차라리 톰 크루즈같은 꽃미남보다는

오히려 개성있는 무명의 배우가 맡았더라면

더 리얼리티했을텐데.................그게 좀 아쉬웠다.

 

 

그나저나

9시가 다되어

집으로 돌아오니 누군가 로또 어떻게 되었냐고

지가 더 궁금한지 문자를 때렸다.

아 그렇제 ...................오늘이 토욜이제 

가만 있어봐라 우예됐는지 찾아볼께하고  

인터넷을 급히 열었더니

오마이갓 ...................이게 모꼬

6개중에 5개는 맞출수 있었는데

아이고 내 팔자야 

두개가 하나씩 빗나갈게 뭐람 .............

 

 

하지만 6개중 3개만 맞아도 5등이라니

상금이 거금 5천원이라고 했다.

그나마 5번 투자해서 한번은 본전을 건졌으니

잘 한거네 하고

5등에 걸렸다고 알려주곤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아침 인터넷 뉴스를 보니

독일 재무장관인 페어 슈타인백도 로또를 샀는지

회의 중에 고 놈의; 로또를 들여다 보다가

카메라에 잡혀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나 우쨌다나 ....................

 

 

한데 코 큰 넘들은 역시 우리와는 노는게 다른 모양이었다.

 

 

우린 이번에 1등을 해도

상금이 19억인가 얼마인가 였던데

절마들은 3500만 유로라니

자그만치 623억이었다.

역시 뭘해도 큰데 가서 놀아야

잡아도 큰 걸 잡는가본데 ......................

우리 로또 요건 모꼬 시시하게 .

 

 

 

언젠가

황진이 무덤가에 가서 시 한 수 읊었다고 해서

임지에 부임하자마자 파직을 당한 임재가

죽으면서 요 넘의 나라가 너무 쪼매서

인재를 몰라본다 했다던데

그래서 그런거가

 

울 나라 로또는

독일 로또에 비하면 요건 로또도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추운날에 촌 넘 말마따나

행님요 

이 형편에 찬밥 더운밥 가리게 되었능교

19억이던지 25억이던지 지발 걸리기만 걸려라 하소 했는데

......................................

요걸 울 마눌한테 말했더니

 

 

(울 마눌 말이 더 걸작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걸렸을땐

쥐도 새도 모르게 말도 안하고

다른 뇬 꿰차고 이민가고 없다하던데

치사스럽게 그러긴 없기 ......................해서

내 걸려도 쪼매 걱정스럽데이

괜히 말했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