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955 /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했던가

커피앤레인 2009. 2.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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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4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했던가

 

 

황산을 갔다온 사람들은

오래동안 그 산을 잊질못했다.

산이 높고 골이 깊기 때문이겠지만

경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와 같은지 고난을 많이 당한사람은

 때로는 높은 산과 같이

 그 맛의 깊고 높음이 여늬 사람하고는 많이 달랐는데........

 

 

무진선생은

산골짜기에 미술관을 하나 짓고 싶다고

어느 때 부터인가 이야기를 하더니

요즘 따라 점점 더 조급해지는지

언제쯤 내려올거냐고 채근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말소리엔 그다지 힘이 없어보였다.

하긴 그 쪽 형편이 워낙 형편이다보니

이 넘이 선뜻 대답을 안해서 그런건지

기운이 많이 빠진듯해서

힘내시라면서 수일 내로 함 찾아 뵙죠 했더니

그제사 안심이 된듯이  

그래 빨리 와요...............하고 전화를 끊었다.

 

원래

사람마다 내공이란게 다 다르듯이

무진선생도 꽤나 내공이 깊은 분인데

환경만은 어쩔  수 없는지 요근래엔 자주 이 넘을 쳐다보곤 했다.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 넘의 일기를 읽곤

당신 팔자는 우예그리 좋노 하고

엉뚱한 상상을 가끔 하는가보는데  

 

 

애초부터 이 넘은

돈하고는 담을 쌓고 살다보니

바보는 즐겁다 하듯이 삼시 세끼 밥만 있으면

별 걱정을 안하는 성격이라

이 넘의 팔자가 상팔자 같이 보였지만

그건 물위의 백조나 다름없었다.

 

 

해서

지인들 보고도

왜 난들  고민이 없겠노 

말을 안해서 그렇지

나도 너거들 만큼은  아픔도 있고 고민도 있다했더니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표정이었다,

 

 

그렇던지 저렇던지

저거가 내 아픔안다고 도움될 것도 없고

해서 

저 연약한 연꽃도

뻘에서 꽃봉오리을 올리는데

하물며 사내 짜슥이

인생의 꽃을 함 못피워 해사면서 

괜한 헛기침을 했지만  .....................

(짧고 긴 건  시간이 말해주겠지)  

 

 

 

암튼

그런다고하여

너 남 없이 어려운걸 어렵다하면

기운만 빠질거고

그러기 보다는 차라리 가능한 웃으면서

밝은 쪽만 보자, 어딘가에 또 길이 있겠지 ...................하고

살다보면 횡재수도 있을꺼야 해사면서  

간간이 노래를 부르고 다녔더니

주야 장청 울동네를 돌아다니는 노숙자 아짐씨가

어느날 밤 그걸  엿봤는지

 어느때 부터인가 이 넘만 보면 히죽히죽 웃으면서

이 세상에서 젤 행복한 아자씨라고 가끔씩 실없는 소릴 했는데....................

 

 

어제밤엔 

난데없이 언 넘이 열불을 채우는 바람에  

도대체 이게 모꼬?

모가 2% 부족해 이 지랄이지?

그런데  성경은 왜 저토록 두꺼워야하노 해사면서

되도않은 폼이지만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턱을 고이고는

온갖 것들을 다 되돌아보다가

새벽녘에사 잠이 들었는데 ....

 

 

 

결론은 그랬다.

산이라고 다 명산이 아니듯이   

인간이라고 다 같은 인간은 아니구나 

해서 사람도 사람 봐 가며 사귀어야 하고

제 값은 지 하기 나름이니

제 값을 제대로 지키려면 

때론 냉정함도 필요하듯이

때론 냉철함과 단호함도 필요하구나 ............뭐 그런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6시가 조금 지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