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4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했던가
황산을 갔다온 사람들은
오래동안 그 산을 잊질못했다.
산이 높고 골이 깊기 때문이겠지만
경치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와 같은지 고난을 많이 당한사람은
때로는 높은 산과 같이
그 맛의 깊고 높음이 여늬 사람하고는 많이 달랐는데........
무진선생은
산골짜기에 미술관을 하나 짓고 싶다고
어느 때 부터인가 이야기를 하더니
요즘 따라 점점 더 조급해지는지
언제쯤 내려올거냐고 채근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말소리엔 그다지 힘이 없어보였다.
하긴 그 쪽 형편이 워낙 형편이다보니
이 넘이 선뜻 대답을 안해서 그런건지
기운이 많이 빠진듯해서
힘내시라면서 수일 내로 함 찾아 뵙죠 했더니
그제사 안심이 된듯이
그래 빨리 와요...............하고 전화를 끊었다.
원래
사람마다 내공이란게 다 다르듯이
무진선생도 꽤나 내공이 깊은 분인데
환경만은 어쩔 수 없는지 요근래엔 자주 이 넘을 쳐다보곤 했다.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 넘의 일기를 읽곤
당신 팔자는 우예그리 좋노 하고
엉뚱한 상상을 가끔 하는가보는데
애초부터 이 넘은
돈하고는 담을 쌓고 살다보니
바보는 즐겁다 하듯이 삼시 세끼 밥만 있으면
별 걱정을 안하는 성격이라
이 넘의 팔자가 상팔자 같이 보였지만
그건 물위의 백조나 다름없었다.
해서
지인들 보고도
왜 난들 고민이 없겠노
말을 안해서 그렇지
나도 너거들 만큼은 아픔도 있고 고민도 있다했더니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표정이었다,
그렇던지 저렇던지
저거가 내 아픔안다고 도움될 것도 없고
해서
저 연약한 연꽃도
뻘에서 꽃봉오리을 올리는데
하물며 사내 짜슥이
인생의 꽃을 함 못피워 해사면서
괜한 헛기침을 했지만 .....................
(짧고 긴 건 시간이 말해주겠지)
암튼
그런다고하여
너 남 없이 어려운걸 어렵다하면
기운만 빠질거고
그러기 보다는 차라리 가능한 웃으면서
밝은 쪽만 보자, 어딘가에 또 길이 있겠지 ...................하고
살다보면 횡재수도 있을꺼야 해사면서
간간이 노래를 부르고 다녔더니
주야 장청 울동네를 돌아다니는 노숙자 아짐씨가
어느날 밤 그걸 엿봤는지
어느때 부터인가 이 넘만 보면 히죽히죽 웃으면서
이 세상에서 젤 행복한 아자씨라고 가끔씩 실없는 소릴 했는데....................
어제밤엔
난데없이 언 넘이 열불을 채우는 바람에
도대체 이게 모꼬?
모가 2% 부족해 이 지랄이지?
그런데 성경은 왜 저토록 두꺼워야하노 해사면서
되도않은 폼이지만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턱을 고이고는
온갖 것들을 다 되돌아보다가
새벽녘에사 잠이 들었는데 ....
결론은 그랬다.
산이라고 다 명산이 아니듯이
인간이라고 다 같은 인간은 아니구나
해서 사람도 사람 봐 가며 사귀어야 하고
제 값은 지 하기 나름이니
제 값을 제대로 지키려면
때론 냉정함도 필요하듯이
때론 냉철함과 단호함도 필요하구나 ............뭐 그런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6시가 조금 지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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