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Don't cry.....

커피앤레인 2009. 2. 17. 10:39

 

 

 painted by j.i.woo

39829

2009/2/17 

Don't cry................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바깥에 내어놓은 그릇들이 제다 얼음이 얼었다.

그나마 화분은 간밤에 모두 안으로 들여 놓았기에 망정이지  

무심하게 그냥 내버려뒀더라면 겨우내 잘 간수하다가

하루 아침에 얼려죽일뻔 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다고 누군가 알려주었다.

나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인간적인 정으로 생각하면

애석하기 그지없었다.

그나마 이 땅의 표상이었고 큰 어른이었는데 .....

영면의 세계로 가셨다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도

이미 주님의 나라에서 안식할 걸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그리 슬프진 않았다.

 

 

기독교는 원래 불교와 달리 환생은 하지 않았다.

반대로 변화된 모습으로 부활을 했는데

해서 기독교에서는 죽음도 죽음이라고 표현 안하고

잔다고 표현하였다.

아마 언젠가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부활의 날에  다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게다.

그래서그런지 기독교식 장례식엔 그렇게 허들스럽게

울진 않았다.

 

 

언젠가  키에르케콜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책을 썼다. 

그는 첫마듸에 죽음에 대한 크리스챤과 비크리스챤 간의 인식은 

어른과 아이 차이 만큼이나 크다고 했다,

그만큼 기독교인들은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하였다.

하긴 톨스토이는 부활이라는 소설을 쓰면서

그 마지막 장면을 50여번이나 뜯어고쳤다고 하였는데 ...........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지 이젠 그 결말 조차도 감감했다.

 

 

성경은 부활의 첫 열매를 예수그리스도라고 하였다.

아직까지 우리 가운데 부활해서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유일 무이하게 에수그리스도만이 삼일만에 부활해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보이시고 제자들에게 보이시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인다음

너희가 보는것처럼 내가 다시  오리라하고 하늘로 올리워가셨다고

하였는데

 

 

하여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보고 울자

Don't cry ....................울지마라

 

 

나를 위하여 울지말고 너희와 너희 자손을 위하여

울어라고 오히려 위로하였는데 .

어쩌면 우린 이세상에 살면서 또 울고 싶은 날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자정리라고 만나면 헤어지는게 인생이거늘 ................

 

 

그새 커피잔이 또 다 식은가보다,

조금은 찹찹했지만 식은 커피도 그나름대로는 맛이 있었다.

김 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다고 해서

평소 추기경이 잘불렀다는 노사연의 만남을 떠올리면서

그나마 정 진석 같은 훌륭한 추기경을 남겨주고 가서

어젠 그래도 덜 쓸쓸했다. 

아마 명동성당도 그와 비슷하리라 믿지만

추 기경 말년에 추 기경을 공격했던 정의사회구현 사제단만은

못내 좀 씁쓸했다.

 

 

 

김 추기경님 ................

종교는 달라도 이제 편안히 쉬십시오 

언제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때 뚜엣으로 만남이나  함 불러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

마음 속으로나마 흰 국화꽃 한송이를 추기경님의 영전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