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한번쯤 되돌아 보는 것도 개안네

커피앤레인 2009. 2. 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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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18

한번쯤은 되돌아 보는 것도 개안네  

 

 

 

 

날씨가 그나마 조금 풀렸나보다.

하지만 아직도 바람이 제법 쌀쌀했다.

아무래도 이번주는 영하권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긴 힘이 드는지

사람마다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아무래도 홀로 떨어져 있는 주제에 몸까지 아프면

큰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

오사까 아짐씨도 방은 따뜻해요 하고 걱정을 했다.

 

 

노가다 현장은 늘 아침이 부산했다.

해서 왠만해서는 아침 밥을 거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누군가 아무리 긴장이 되어도 그렇지 사과 한쪽이라도 먹으라고 권해서

가급적이면 그럴려고 했지만

그것도 습관이 않되어서 그런지 자주 빼먹었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부터는

이젠 배가 튀어 나올 정도로 뭘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원래 정량이 정해져 있다보니 하루 두끼만 먹어도

모든게 편안하고 가뿐했다.

한데 여자는 남자와 다른지

40대때 아짐씨는 안그런데

50대 아짐씨는 우예 그리 먹는걸 좋아하는지

걸핏하면 맛있는 먹으러 가자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술집 출입마저 가능한 금하다보니

이젠 아자씨도 그렇고 아짐씨도 그랬는데

그러다보니

때로는 주변이 너무 적막하기도  했고

때로는 홀로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보니 이래저래

생각들이 많았다.

 

 

해서 그런지

어젠 미우라 아야꼬(三浦陵子)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고난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온 귀중한 선물인지도 모른다며 .................

그가 썼던 길은 여기에 / 빙점/ 빛이 있는 곳에 등등이  

떠올랐는데

하긴 맛손은 시련없는 생활 그것이 최대의 시련이라고 했고

톨스토이는 박해는 영적 향상의 필요조건이다고 했지만

그에 비하면 이 넘은 아무리 한 평생을 돌아봐도

적당한 결핍은 있었지만

지나온 걸음들이 그리 험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울 장모님은

울 집 근심은 저 사람이 다 짊어지고 가버렸나보다하고 농담을 했는데

하긴 그건 점쟁이도 인정을 했다.

하늘과 땅을 쥐고 흔든다나 우짠다나 해사면서

울 어무이한테 가만 내 버려두라 하더라는데

하늘은 고사하고 땅이라도 한번 흔들어 봤으면 좋겠는데

우예된 판인지 다른건 다 잘도 착착 들어붙는데

요 넘의 오까네(金)는 영 내하고는 취미가 안맞는지

좀처럼 옆에 붙을 생각을 안했다.

 

 

해서 

누군가  열정이 있으면 꿈이 이루어진다하던데

이 넘도 요 넘의 오까네가 도대체 모꼬 하고

와 이게 나를 그리 앨 태우노 하고

다시 생각을 함 가다듬어 봤더니 

지가 잘못한게 아니라 내가 잘못한게 더 많은 것 같았다,

해서 오늘 부터라도 또 심기일전하여

더 열심히 하자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더니

로또 고 뇬이 꽝이 되어도 전혀 섭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