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성/ 12
written by j.i.woo
아빠에 대한 여자의 기억은 거기까지였다.
언제 어디서 왜 죽었는지조차 알지못했다.
결혼 전에도 그랬고 결혼 후에도 여잔 아빠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했다.
차라리 모르는게 훨씬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엄만 남편에 대한 연민의 정을 가끔 내비쳤다.
그럴때 마다 모녀간의 대화는 깊은 상처만 남겼다.
-엄마 제발 그 남자 얘기 그만 좀 해
-이 년 봐라 . 그래도 네 애비잖아.
-애비면 뭐해?
-뭐 하다니?
-평생 엄마나 나에게 상처만 주었잖아.
-너 애비가 없었으면 네가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겠니.
-난 그런 애비 바란적 없어.
-이 년이 ......
엄마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돌아서서 아무도 모르게 울게 뻔했지만 여잔 애써 모른척했다.
사실 속이 상하기는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원만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가족이 뭔지
사랑이 뭔지 제대로 배웠을텐데 사실은 그녀도 큰 피혜자였다.
단순한 욕망이 부른 벌이라기엔 생각보다 더 끈질기고 가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