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네 글자

커피앤레인 2009. 2. 21. 11:24

 

유 선경作

 

39836

2009/2/21

네 글자

 

 

 

 

프리드리히 니이체는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다.

하지만 쇼펜하우워의 의지와 표상의 세계라는 책을 읽고

그의  사고는 여지없이 헝클어졌다고 윌 듀란트는 말했다.

반면에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쓴 솔제니친은

감옥에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하는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인생이 변하는 모양이었다.

 

 

누군가 불황일수록 여자의 치마 길이가 올라간다고 하였다,

아마도 현실이 너무 갑갑하다는 나름대로의 표현이겠지만

때문에 올 가을 겨울은 유난히 빨강색이 대세를 이루려는가 보다,

하긴 중간색은 그나마 좀 여유가 있을 때 말이지

지금 같은 현실에선 고상도 고상 나름일게다,

 

 

아직 날이 풀릴려면 조금은 더 있어야 되려나보다,

갈길은 바쁜데

다들 뭐가 잘 안풀리는지

울산 각시탈 아씨 부부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하였다.

해서 10평도 채 안되는 오사까네 가게에 들렸더니

마침 사람들이 방금 다 빠져나갔는지 자리가 헐빈했다.

-이 집 카레라이스와 카레 우동이 아주 맛이 있는데

혹 그 집에서 음식을 하면 이것도 함 해봐요 했더니

부부가 귀가 솔깃했나보다,

요모저모 뜯어보곤  맛은 개안네 했는데 ................

그 다음은 저들이 알아서 하겠지.

 

 

촌 넘은 이 불황에도 아량곳 없이 돈이 잘 벌리는 모양이었다.

하긴 국내에서도 몇개 안되는 특수 장비를 갖고 있으니

하루 임대 수입만 해도 꽤나 만만찮은지

전화만 하면

-행님아 제발 돈 좀 벌어보소 하고 사람 약을 실실 올렸다.

-야 이 문둥아

 언 넘은 손이 없어 못버는줄 아나

돈을 벌고 싶어도 그게 맘대로 안되어서 그렇지 했더니

저거처럼 남이 안하는걸 해야 돈이 된다나 우짠다나...............

-마 알았다 니라도 많이 벌어라

하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

 

 

해서 열불도 채이고

언 뇨자가 돈에 눈이 있다하여  

그 넘의 눈은 우찌 생겼는지  함 보고 싶어서 ...........

남의 성당에 들어가

하나님요 돈에 눈이 있다는데 

도대체 고 넘의 돈의 눈은 어떻게 생겼읍니꺼 하고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니 마음을 보라고 했다.

-내 마음이 어떻는데예 ....................하고 다시 캐물었더니 

뭔가 머리속을 번개처럼 지나가는게 있었는데

그게 참 묘했다.

아 이래서 내가 한평생 요 넘의 돈 때문에  고생을 하는구나 ,,,,,,,,,,,,,,,,,,,,,,,,,,,,,,,,,,,

하고 가슴팍에다 네 글자를 팍 새기고 나왔는데 

돈에 눈이 있는게 아니라 하나님의 눈이 인간을 감찰하는갑다,

 

(근신하여 깨어서 기도하라 했으니

답은 그리 멀리 있는게 아닌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