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충순作
여자의 성/ 15
written by j.i.woo
엄마와 옆집아저씨 관계는 이미 오래 전 부터 이어져온 게 분명했다.
적어도 아빠가 나타나기 전 까지만해도 엄만 옆집 아저씨를 마음에 둔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두사람 다 맹한 구석이 있었나보다. 손 한번 잡아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에비해 아빤 상당히 저돌적이었다고 하였다.
매사에 적극적이었고 집요하리만치 주위를 빙빙돌며 엄마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엄만 자주 아빠와 다투며 싸웠다고 했다.
아빠 또한 좀처럼 물러설 기미조차 보이지않자 한때는 차라리 머리를 깍고 속세를 떠날까도 생각하였다고 하였다.
생각보다 지방에서 그림전시회를 한다는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언론의 힘이 누구보다 컸다.
개관 첫날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 대개의 경우 끝날 때 까지 전시회가 끝나는 날까지
화가는 벽만 쳐다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엄마의 마음이 서서히 열린 것도 그즈음이었다고 하였다.
누구보다 열렬히 홍보를 하며 그림을 사줄 사람들을 소개한 것도 아빠라고 했다.
처음엔 그냥 고마운 마음에 저녁도 대접하고 술도 함께 마셨지만 그건 아주 작은 구멍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그 구멍사이로 조금씩 물이 새어들어오면서 둑이 무너지는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하였다.
엄만 한동안 넋을 잃은게 분명했다.
하지만 임신을 하고 부터 아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고 하였다.
처음과 달리 성격도 점점 다혈질로 변했다고 하였다,
무심결에 옆집아저씨 이야기가 나오면 아빤 자주 밥상을 엎어버렸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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