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소금이 모자랐습니꺼

커피앤레인 2009. 4. 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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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4/1

소금이 모자랐습니꺼

 

 

 

 

 

사업을 한답시고 일을 별여 놓으면

하루하루가 우예가는지 어느날은 하루 한끼도 제대로 못 챙겨먹는 날이

허다하였다.

해서 거의 초죽음이 되어서야 내가 와이리 허기가 지노하고

한참을 되돌아보면 아뿔사 오늘 하루동안 한끼도 안먹었는가베하고

그제서야 허겁지겁 국밥이라도 한그릇 줘보소하소

안달을 부렸는데

 

 

하지만 워낙 천성이 낙천적이라서 그런지

멋모르고 집으로 직행했다가

밥이 없으면 요넘의 야시 같은 마눌은

잘 밤에 몰 먹을려고 그러능교 배 나온다 하고는

지먼저 잠자리에 드는 척 했다.

 

 

해서 첨엔 저걸 갈바? 말아? 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내 대장부가

밥 한끼에 목숨걸 것도 아니고 ...............해서

이 넘인들 손이 없나 발이 없나

내손으로 내가 끓여먹지하고 라면을 냄비에 올려놓았다가

그길로 잠이 드는 바람에

두번이나 냄비를 홀라당 다 태워먹곤

욕만 작살나게 얻어먹었는데

 

 

요새는 요 넘의 야시같은 마눌하고 떨어져 사니

만사가 천국인데

대신 일거리가 영 시언찮았다.

 

 

해서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노가다라는게 원래 일이있을땐

오줌누고 뭐 볼새도 없이 바쁘지만

일이 없을땐 허구한 날 애꿎은 커피만 딥다 마시다보니

울아가씨는 이 넘의 입맛을 우예그리도 잘 아는지

100이면 100 번 모두다 이 넘의 입에 착 달라붙게했다.

 

 

한데

10년을 넘게 한 삼실에서 일하다보니

요 넘의 아가씨나 마눌이나 우예그리 똑 같은지 ......................

요것들이 도통 겁이란게 없었다.

해서 이것들 봐라이  ....지랄염병을 함 떨어야하나 ? 마나 ?하다가도

막상 폼을 잡고 눈알이라도 부라리려면

이상하게도 이 넘이 더 치사스러워

그만 두곤 했는데

 

 

이틀동안 복에 없는 이사를 하고나니

입에서 십원짜리가 연방 튀어나왔지만

그렇다고 그걸 또 입 밖으로 내면

내만 치사스러워질 것 같아

아무 소리도 안하고 짐만 죽으라 옮겼더니

요래도 밉나 한다더니

아랫집 여잔

꼬래 눈은 있어가지고 이것 지 주면 안되겠나하고

붉은 레쟈쇼파를 탐을 내었다.

 

(*사실 이사가는 삼실 입구가 너 무 좁아 사실 이걸가져가?말아 고민이다여 )

 

한데 이 인간이 괘심한건 

다른건 저거 일하는데 걸거치니까 하나도 남김없이 다 버려달라며

또 지랄염병을 떨었다.

 

 

 

해서 

내 아무리 생불같은 인간이지만

아 하나님요

하나님은 이  인간을 우이 이리도 물렁하게 만드셨능교

나도 좀 독기도 있고 억지도 함 부렸으면 좋겠구먼

우찌 이리도 그게 어렵능교

도대체 몬 재료를 안넣었능교

소금이 모자랐습니꺼. 땡초가 모자랐습니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