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6/1
작업이 예술이야
언어란게 참 묘했다.
누군가 청문회에 불려나와서 시류가 어떻니 저떻니 하더니만
언어도 그 시대의 조류를 타는지
작업(作業)이 예술이야 했더니
그게 몬 소린교
그라믄 행님은 진짜 바람둥이(?)다 이말입니꺼 하고
촌 넘이 꼭 지 꼬라지 같은 말을 했다.
해서
문디 지랄도 여러가지네 ....................
니는 사람말을 우예 그렇게만 알아듣노 했더니
난 또 지방에서 늘 묵고 잔다해서
왠 늙수레한 아짐씨를 하나 꼬셨나 ..........................했죠 했다.
(아이고 사슴아 사슴아................내가 돈다 돌아 )
하긴
옛말에 뭐 눈엔 뭐만 보인다 하더니만
니 넘은 우찌 생각하는게 늘 그것밖에 않되노 했더니
아따마 늙은 말이 콩밭엔 지 먼저 들어간다합디다 하며
또 뭐라 씨부렁 씨부렁거렸다.
해서
아이고 인간아 인간아 도대체 니는 왜 사노
옛말에도
부처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눈엔 돼지만 보인다 하더니 니 넘이 꼭 그꼴일세 했더니
그라믄 내가 부처다 이 말인교 아니면 돼지다 이 말인교 ..................?했다.
그거야 내가 우예알겠노
니가 더 잘 알겠지 ............하고 직접화법을 살짝 피했더니
욜마가 그래도 말귀는 알아듣는지
차라리 돼지라고 하지요 하더니
차마 그렇게는 말을 안하는 것 보니 .................
행님은 그래도 예의는 있는가베예 했다.
(아이고 저 죽일넘 봐라 .................... )
그나저나 금주는
종이 위에 그려진 도면만 쳐다보다가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형한 모습이 드러내자
그제사 안심이 되는지
와 장난이 아니요 하더니
어젠 아예 말을 잊어버렸나보다.....................우쨌다나
하긴 이 넘이
예술인지 에술인지 한답시고 맨날 빈둥빈둥 놀면서
허구한 날 강나루에 앉아서 그 넘의 울어라 열풍아 ..................만
딥다부르니
쥔들 몰 알겠노마는
그래도 이런기회로 이 넘의 진면목이 그나마 조금씩 나타나자
이젠 작품이 언제 다 되느냐며 궁금해 죽을 지경이란다.
하기사
하루가 다르게
촌뇬을 (집을 가리키는 말이여 오해없기여ㅋㅋ)
설뇨자로 만들어 놓았으니
우찌 금주인들 잠이올까나 ................................. .
원래
디자인이라는 직업이 엄청 잼있는 직업이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벽지면 벽지 타일이면 타일 세면기면 세면기
그 방면의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좋은 작품들을
하나둘 선택하여 또 다른 위대한 작품을 탠생시키니
우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사람만 지휘자라 할까
디자이너도 지휘자 중의 지휘자인데,,,,,,,,,,,,,,,,,,,
해서
비록 엊그저께도 밤을 새우고
오늘도 하루 종일 다리가 아플만큼 서 있었지만
앞으로 금주 지갑에 돈 들어갈걸 생각하니
피곤해도 피곤한 줄 몰랐는데
그게 다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 있는 것 아니겠우
(내 주머니에 돈이 떨어졌을 때
그것도 단돈 만원도 꾸기 힘드는 이 시절에
누군가 이 넘을 인정하고
일을 맡겨준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
해서 그 정에 내가 미쳐 내가 열심히 하는 것 뿐인데
금주왈
사장님 .........................
난 사장님 같은 분을 만난걸 마치 백만 대군을 얻은 것 처럼
너무 든든합니더 .................
오데서 그런 디자인이 다 나옵니꺼
난 첨에 울산에서 요런 디자인 볼려면 좀 힘들꺼다 해서
속으로 많이 웃었는데
그 말이 실감이 나네예
역시 사람은 참 잘 만난 것 같습니더....
울 친구들도 다 우사장 밖에 없다하던데
덥거던 에어컨도 켜고 냉장고에 맥주랑 음료수도 있으니
마음껏 드시이소 일꾼들도 주고예
하긴 이 재미에 내가 미쳐서 이렇게 살겠지
그나저나 촌 넘은 오늘 또 오데가서 작업을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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