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오늘이 며칠이야

커피앤레인 2009. 6. 9. 21:17

 

 

추지영作

39933

 

2009/6/9

오늘이 며칠이야

 

 

 

 

 

 

 

오줌누고 뭐 볼 시간도 없다하더만 진짜 그런가보다.

하루종일 서 있었더니 발바닥이 꽤 화끈화끈했다.

그나마 오늘은 조금 여유라도 있었다.

디자인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룸3을 겨우 끝내어 주었더니 벌써 첫손님을 받았다는지 간밤엔 17년산 발렌타인을 두병이나 팔았다고 하였다. 

하긴 분위기가 분위기니 술맛도 나겠지...............

 

 

요즘은 일기가 일기가 아니라 누구 말처럼 주기(週記)가 되어버린 꼴이었다.

그것도 아침에 쓰는 일기가 아니라 밤에 쓰는 일기가 되어버렸는데

숙소를 고른다는게 하필이면 컴이 설치되어있지 않은 방을 골랐으니...

(속으로 모가 이리 후지노 했지만 .......................

현장과 가깝다 보니 컴퓨터가 없는 정도쯤은 참아야 했다.)

 

 

금주는 하루에도 열두번 더 전화를 했다.

처음에 일명 은하수 등이라는 무뚜기를 달았더니

이게 몬교 하고 온가족이 지랄염병을 떨더만

시범삼아 함 해본거다 그게 주등이 아니니까 ...............걱정마라

하고 원래 조명 계획대로 PT 등으로 간접조명으로 모든걸 통일을 했더니

이젠 너무 좋아서 잠이 안온다고 또 호들갑을 떨었다.

(아이고 뇨자란 ,,,,,,,,,,,,,,,,,,,,,,

조금만 좋으면 지 간도 다 빼주는 시늉을 하고

또 조금만 뒤틀리면 내 니 언제 봤더노 하고

지랄염병을 떠니........................)

 

 

그렇던지 저렇던지 난 내 계획대로 간다하고

묵묵히 내 디자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겼더니

오늘은 또 어떻게 변했을까하고

너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며

부산에서 놀다 일찍 돌아왔다고 하였다.

 

해서 그대가 나타나면 리듬도 끊기고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좋아도 맨 나중에 좋다 좀 하이소................지금 나 엄청 신경이 쓰이고

피곤하거던요

그러니 지발 나를 가만 놔두는게 도와주는겁니다

이젠 너무 자주 오지마소  정 보고 싶으면 저녁에 보면 되고 했더니 ......................

그게 말처럼 쉽지 않는가보다.

(하긴 궁금도 하겠지 )

 

 

암튼 기초공정은 이미 다 끝났고

낼부턴 마무리 치장작업이 서서히 시작될텐데

정말 모든게 끝났을때

그녀의 눈동자는 얼마만큼 동그레질까?

난 그게 더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