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작업이 예술이야

커피앤레인 2009. 6. 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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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6/1

작업이 예술이야

 

 

 

 

 

 

 

언어란게 참 묘했다.

누군가 청문회에 불려나와서 시류가 어떻니 저떻니 하더니만

언어도 그 시대의 조류를 타는지

작업(作業)이 예술이야 했더니

그게 몬 소린교

그라믄 행님은 진짜 바람둥이(?)다 이말입니꺼 하고 

촌 넘이 꼭 지 꼬라지 같은 말을 했다. 

 

 

해서

문디 지랄도 여러가지네  ....................

니는 사람말을 우예 그렇게만 알아듣노 했더니  

난 또 지방에서 늘 묵고 잔다해서

왠 늙수레한 아짐씨를  하나 꼬셨나 ..........................했죠 했다.

(아이고 사슴아 사슴아................내가 돈다 돌아 )

 

 

하긴

옛말에 뭐 눈엔 뭐만 보인다 하더니만

니 넘은 우찌 생각하는게 늘 그것밖에 않되노 했더니

아따마 늙은 말이 콩밭엔 지 먼저 들어간다합디다 하며

또 뭐라 씨부렁 씨부렁거렸다.

해서

아이고 인간아  인간아 도대체 니는 왜 사노

옛말에도

부처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눈엔  돼지만 보인다 하더니 니 넘이 꼭 그꼴일세 했더니

그라믄 내가 부처다 이 말인교 아니면 돼지다 이  말인교 ..................?했다.

 

 

그거야 내가 우예알겠노 

니가 더 잘 알겠지 ............하고 직접화법을 살짝 피했더니 

욜마가 그래도 말귀는 알아듣는지  

차라리 돼지라고 하지요 하더니 

차마 그렇게는 말을 안하는 것 보니 .................

행님은 그래도 예의는 있는가베예 했다.

(아이고 저 죽일넘 봐라  .................... )

 

 

그나저나 금주는

종이 위에 그려진 도면만 쳐다보다가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형한 모습이 드러내자

그제사 안심이 되는지

와 장난이 아니요 하더니

어젠 아예 말을 잊어버렸나보다.....................우쨌다나

 

 

하긴 이 넘이

예술인지 에술인지 한답시고  맨날 빈둥빈둥 놀면서

허구한 날 강나루에 앉아서 그 넘의 울어라 열풍아 ..................만

딥다부르니 

쥔들 몰 알겠노마는 

그래도 이런기회로 이 넘의 진면목이 그나마 조금씩 나타나자

이젠  작품이 언제 다 되느냐며 궁금해 죽을 지경이란다.

 

 

 

하기사

하루가 다르게 

촌뇬을 (집을 가리키는 말이여 오해없기여ㅋㅋ) 

설뇨자로 만들어 놓았으니 

우찌 금주인들 잠이올까나 ................................. .

 

 

원래

디자인이라는 직업이 엄청 잼있는 직업이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벽지면 벽지 타일이면 타일 세면기면 세면기

그 방면의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좋은 작품들을

하나둘 선택하여 또 다른  위대한 작품을 탠생시키니

우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사람만 지휘자라 할까 

디자이너도  지휘자 중의 지휘자인데,,,,,,,,,,,,,,,,,,,

 

 

 

 

해서

비록 엊그저께도 밤을 새우고

오늘도 하루 종일 다리가 아플만큼 서 있었지만

앞으로 금주 지갑에 돈 들어갈걸 생각하니

피곤해도 피곤한 줄 몰랐는데

그게 다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 있는 것 아니겠우

(내 주머니에 돈이 떨어졌을 때

그것도 단돈 만원도 꾸기 힘드는 이 시절에

누군가 이 넘을 인정하고

일을 맡겨준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

 

 

 

 

해서 그 정에 내가 미쳐 내가 열심히 하는 것 뿐인데

금주왈

사장님 .........................

난  사장님 같은 분을 만난걸 마치 백만 대군을 얻은 것 처럼

너무 든든합니더 .................

오데서 그런 디자인이 다 나옵니꺼

난 첨에 울산에서 요런 디자인 볼려면 좀 힘들꺼다 해서

속으로  많이 웃었는데  

그 말이 실감이 나네예

역시 사람은  참 잘 만난 것 같습니더....

울 친구들도 다 우사장 밖에 없다하던데

덥거던 에어컨도 켜고 냉장고에 맥주랑 음료수도 있으니

 마음껏 드시이소 일꾼들도 주고예

 

 

하긴 이 재미에 내가 미쳐서 이렇게 살겠지

그나저나 촌 넘은 오늘 또 오데가서 작업을 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