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열정이 지나친걸까

커피앤레인 2009. 6. 22. 20:14

2009/6/22

열정이 지나친걸까

 

 

 

 

며칠전부터 오른쪽 손가락이 자꾸만 쩌릿쩌릿했다.

누구 말대로라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저리는 현상은 결코 좋은게 아니라 했는데 일을 너무 열심히 한걸까

하루이틀이면 풀리겠지하고 내버려뒀더니

이젠 자판을 두드리기에도 거북할 정도였다.

 

일은 생각보다 더 오래걸렸다.

그것도 그럴것이 장사를 하면서 올수리를 하려니

이것저것 걸리는게 너무 많았다.

주인이야 단골을 놓치고 싶지 않겠지만

일을 진두지휘하며 공사금액하고도 싸워야하는 이 넘의 입장에선

디자인에 신경쓰랴 일꾼들 다스리랴

공기를 맞추는 것도 버거운데 주변의 온갖 잡소리까지 다  듣고 소화를 해야하니

신경이 여간 날카롭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 했던가

돈이야 깨어지던지 말던지 내 작품 내가 안챙기면 누가 챙길꺼고 해사면서

밤낮주야로 일에 몰두했더니

누구는 짱이라고 했고

누구는 삼산동 보다 낫다 했고

누구는 인품을 새로 봤다나 우쨌다나 ...................

 

자고로 술집하고 교회 디자인은 하지 않았는데

인간관계로 유흥업소 디자인을 해보니

그나름대로 거기에도 매력이 있었는데

웃기는 것은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너무 예쁘다 하고 가게안을 기웃기웃거려 이걸 웃어야 하지

울어야할지 그게 고민이었다.

 

 

해서

야야 너희들은 여기 오는게 아니야 하고 싶었지만

유흥업소가 뭔지도 모르는 저 애들 맑은 심성에

그저 디자인의 아름다움만 눈에 비쳤으면 하는데

혹 저곳이 모하는 곳이지 하고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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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호기심이 생길까봐

그게 더 걱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