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아침이 행복하다

커피앤레인 2009. 6. 25. 08:42

2009/6/25

아침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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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6.25구나

그동안 잊고만 살았는데..........................

하긴 사는게 전쟁이다 보니

삶도 전쟁일꺼다.

그래도 노가다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현장에 갈 수 있으니 즐겁고

이 넘 저 넘 만나 지지고 뽁으니

그것도 잼있었다.

 

금주는 기분이 좋은지

어제밤에도 한자리에서 120만원정도 수입을 올렸단다.

공사 끝나자마자 도랑치고 가제 잡은 꼴이니 

입도 찢어지겠지... 

그래서 그런지 추가가 조금 나왔다 해도

그럴꺼예요 하고 기꺼이 받아들였다.

 

하긴 혼신의 힘을 다 기우렸으니

쥔들 별 불만은 없겠지

(촌뇬을 서울뇬으로 만들어 놨으니 ....)

각시탈 아짐씨는 묻힌김에 자기 집도 좀 손봐주고 내려가란다.

아마도 아파트를 내 놓고 가게로 집을 옮기려하나본데

채광과 옥상 스라브 복사열 땜시 짐을 옮길 엄두가 안난다 했다.

해서 큰돈 안들이고 그 모든걸  해결해주겠다 했더니

기분이 좋은지 술을 공짜로 주었다.

(하긴 이건 예술이 아니라 순전히 기술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한 여름에 찜통같은 방에 산다면 그건 진짜 고역일게다.

해서 안다는게 모꼬하고 

그 고민을 이 넘이 말끔히 씻어줄게 했더니 

여간 기분이 않좋은지 

샘이 고쳐주기전엔 절대 그 집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엄포 아닌 엄포를 놓았다.

 

 

하여

노가다도 때로는 쓰일때가 있구나 ...................하고

내심 기뻐하였지만

사람을 돕는다는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걸게다.

해서 난 일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니까 ...................)

 

하지만

오늘만큼은 올만에 홀가분한 시간이니까 

방어진에나 함 가볼까 한다.

바다가 넘넘 보고싶고

파도소리가 듣고싶고 미역냄새가 그립다.

아마 해녀할매는 오늘도 방둑에서 장사를 하겠제.

그동안 바빴나 ?

와 통 안왔노 ..........................................?

 

할매가 따온

멍게랑 해삼을 먹으면서 간김에 쇠주나 한잔할까.................

그러다 문득 지나간 님이라도 온다면 ?

금상첨화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