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달콤한 유혹

커피앤레인 2009. 6. 26. 12:02

2009/6/26

달콤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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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폭풍우처럼 끝없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폼이

가슴을 다 후련하게 했다.

파도에 방금 떠밀려온듯한 해조류들이

코를 더없이 싱그럽게 하자

나도 모르게 으음................하고 긴 호흡을 하며 팔을 벌렸더니 

누군가 넘 포근해요하고 속삭이던 생각이 났다. 

 

 

방둑에서 수십년간 노점상을 하는 할매는

바다에 나갔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모양인지

천막집이 굳게 닫혀있었다.

할매는 아침엔 해녀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저녁무렵엔 소주잔을 벌여놓고

멍기랑 해삼이랑 성게를 팔며

간혹 남자가 그리운 여자들이 온다며 언제

내 소개해줄게  했다.

 

 

방어진 포구의 아침은 언제나 호젓했다.

도다리와 돔과 잡어를 썪어 2만원에 사라며 

좌판을 벌여놓은 예쁜 아짐씨가 눈 웃음을 쳤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해서 2kg만 주세요 했더니 

옆좌판에 앉아있던 할매가 골이 조금났나보다.

내가 델고왔는데 ,,,,,,,,,,,,,,,,,,,,,,,,,,,,,,,

 

 

일을 마친 뒤의 휴식은 생각만해도 즐거웠다.

3주동안 이 넘이 노가다인지 저거가 노가다인지도 모르고

파김치가 되도록 설쳤더니

옷마다 제다 뺑기가 묻어있고 본드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꽃향기 아짐씨는 그런 모습이 더 매력적이라고 했다.

하긴 일할땐 좌고우고할 시간조차 없었다.

디자인이란 원래 집념의 산물이기 때문이었다.

해서 휴식이 더 달콤한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언제 내려가요 ?

-글세 낼쯤 한번 내려갔다가 올까해

-한데 왜 눈물이 자꾸 날려고 해요

-그래?

그 참 이상하네 .

사랑도 함 안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