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6/29
낯선 도시
느려터져도 너무 느려터졌다. 이 넘의 컴퓨터는 ....
그래도 근 일년이상을 이 넘과 동거를 했으니
그 주인장도 에지간한 인간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너무 날씨가 무더워서일까.
며칠전부터 중고품 컴퓨터점을 기웃기웃거렸더니
사양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해서
굳이 이 넘하고 오래 살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한 3주간 울산에서 먹고자고 해사면서
찐한 땀방울을 조금 흘렸더니
부산이 오히려 훨 낯이 설어보였다.
해서 어젠 죙일자고 저녁무렵에
광복동 /남포동/ 자갈치를 해서 용두산 공원까지
한바퀴 휘들렀더니
아짐씨들이 지 서방 돌아온듯이
오데 갔더랬어요 ,,,,,,,,,,,,,하고
반색을 했다.
유현목 영화감독님이 돌아가셨나보다.
몇년전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가
많이 좋아지셨다고 들었는데
인명은 재천이라 하더니
그도 그렇게 가야만 했나보다.
김사겸 감독님한테 전화라도 함 해봐야겠는데
설 계시면 거기서 뭉치고
부산 계시면 장례식장에라도 같이가자고 해야할 것 같았다.
마지막 가시기전에
언젠가 셋이서 다시모여
같이 한잔 하자했는데 ......................
이젠 모든게 추억일뿐 그냥 아쉬움으로만 남았다.
미찌고는 주인없는 집에서
혼자 우두커니 그렇게 앉아 있었나보다.
6월 1일에 편지를 띄웠으니
참 오래도 기다린 것 같았다.
일본도 장마철인지 梅雨의 季節이라고 했는데
부산서 다시 만난걸 그녀는 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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