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거북이 달린다

커피앤레인 2009. 7. 10. 12:21

2009/7/10

거북이 달린다

 

39948

 

 

 

 

마눌이 올만에 왔다.

저녁을 먹고 (오늘따라 마눌은 등심을 먹고 싶어했다)

예의 습관대로 영화나 한 프로 볼까 했더니

거북이 달린다가 괜찮다나..........

마눌은 이방면엔 꽤나 조예가 깊었는데

해서 잼 있는 영화 잼 없는 영화를 잘도 가렸다.

때문에 이 넘은 가능한 마눌의 의견을 존중해서 

당신 보고 싶은 것 보자 했더니  

내용이 추격자와 좀 비스무리했다.

 

 

한데 박진감이나 긴장감은 오히려 추격자가

더 있는 것 같았다.

영화는 DVD로도 볼 수 있지만

혼자서 보는 것 보다 같이 어울려 보면 더 잼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역시 시설이 좋은 극장에서 보는게

젤 잼있었다.

스케일도 그렇고 음향효과도 그렇고 ...................

 

 

 

영화를 보고 나니 뭔가 좀 허전한 것 같아 

-지금 몇시지

-왜요 ?10시 30분 밖에 안되었는데여

-그래여

그럼 흑맥주 마시러 갈까요

완전히 독일 정통 흑맥주 집인데 

-난 커피가 더 마시고 싶은데요

-그래요 그럼 카리스 크림에 가서

당신이 좋아하는 오리지날 도너츠 하고

아메리카 원두 커피 마실까요?

-그래요.

 

그새 또 한차례 소나기가 온 모양이었다.

거리가 무척 깨끗하고 한적했다.

30년전 둘이서 연애할 때도

이와 거의 같은 코스를 돌고 돌아다녔는데

우린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부인가보다.

가는 단골집이란게  조금 바뀌었다뿐이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게 없었으니...

 

 

둘다 분위기를 좋아해서

가는 코스도 거의 비슷했는데

해서 우짜다 만나는 날도

저녁먹고 영화를 보고

그렇지 않으면 

연극이나 음악회에 갔다가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산책을 했는데  .............................

 

 

그래서그런지 아직까지

여전히 존댓말을  꼬박꼬박 쓰고

노는 스타일도 거의 변한게 없다보니

옆집 아짐씨 부부가

그 뇨자 진짜 부인아니제 .....................

진짜 부인이면 절대로 꼬박꼬박 존댓말을 안 쓸건데  해사면서

요 인간들이

아주 야시꾸리한 눈으로 사람을 실실 놀렸다.

 

 

해서

-어디예요 ?

-10분 후면 도착하겠네요

그럼 나도 시간에 맞춰 마중나갈께요

나중에 봐요 .

모 이리 안한다나

 

 

(그럼 우린 가짜 부부가 ?이 아짐씨 아자씨야)

 

 

(아이고 참말로

그럼 낼부터

니 오데고

알았다 갈게 기다리라

 모 요렇게 말해야하겠네? )

 

 

멋이라고는 개미 *만큼도 없는 인간들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