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비가 많이 오는가베

커피앤레인 2009. 7. 13. 11:08

 

 서 혜연 작( *서 혜연 작가는 전주에 살며 모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39950

2009/7/13

비가 많이 오는가베

 

 

 

아이고 깜딱이야 ..........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담고

눈을 떴더니 우르르 쾅쾅하더니

이내 불이 번쩍하면서  연거푸 벼락 때리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해서 도대체 몇시야?하고 불을 켰더니

아니 아직 새벽 4시도 않되었잖아....했는데

한데 이시간에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란 詩가 왜 문득 생각이 나는지? 원, 참.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소쩍새는 봄부터 그리 울었나보다.......................그랬던것 같은데

벼락하고 서정주의 시랑 몬 상관이 있지.

 

 

암튼 누구는 비가 오면

서글프다하더라만

이 넘은 천성이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전생에 몬 물장사를 했는지 

비던지 바다던지 강이던지

물이라하면 사족을 못썼는데

 

 

해서 기차를 타도 강이 보이는 창가를 선호했고

빠스를 타도 맨 앞자리를 달라고 했다.

 

 

하긴

한참 드라이브를 즐길 때는

일년에 6만 km를 달렸는데

그땐 왠만큼 바쁜 일이 아니면

비가 올 때 마다  차를 몰고 나가 망중한을 즐겼으니

아 옛날이여........................

 

한데 

가는 코스는 언제나 비스무리했다.

 

논둑길을 따라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모 그런 시골길을 달리면서

때론 향수에 젖기도 하고

때론 누른 황토물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앉아 있곤 했는데  

 

 

 

요 넘의 음주운전이 몬지

언젠가 운전면허증을 빼앗기고 부터는

그 좋아하는 드라이브도 못한체

세월만 가라시구려했는데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니

오늘은 왠지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고 싶었다.

해서 이 참에 다시 면허시험을 함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