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저 화상은 누구지

커피앤레인 2009. 7. 15. 09:20

 

오정민 作

 

39953

 

2009/7/15

저 화상은 누구지

 

 

 

울산을 갔다 올 때만 해도 비가 올듯 말듯 하더니

자정이 넘자 드디어 비가 쏱아지기 시작했다.

예영이는 몇몇 곳을 보여주며

저거 어때요 했다.

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네 ......................

사람이 촌스러워도 우찌 그리 촌스러워요했더니

고 말은 알아들었는지 저녁이나 먹자며

이번엔 또 아부나 떨어야지 했다.

-아부는 왠 아부?

-그래야 잘 해줄 것 아니어요

-그런다고 잘해주나 ?

자기가 디자인한대로 하는거지

 

 

비는 밤새 쏱아졌다.

이 넘이 한동안 이 도시를 떠나 있어야 한다고 

하늘이 먼저 아는걸까

하기사 망구 내 생각이지만

이 넘이 없는 이 세상이 몬 재미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도시는 잘 돌아가겠지

 

 

날이 새더니 그새 비가 조금 그쳤나보다

누군가 전화를 삐리리 하고 때렸다.

-아니 이 꼭두새벽에 ....언 넘이고

-우형 모해여 ?

-모하긴 모해 , 도대체 당신은 잠도 없나

-ㅎㅎ 오늘 좀 일찍 나왔어요

그나저나 가게 안 올꺼요

-벌써 가겔 가?

-빨리와요 맛있는 것 준비해 놓고 있을게

-아이고 사람돈다 사람돌아

 

 

진짜 다정도 병이라더니 병도 여러가지네

남의 새벽 잠마저 깨워가면서 까지

뭘 먹으러 오라하는 저 화상은 도대체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