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17
노는 날이 아닌가베
누군가 이 넘이 무척 부러운지
한달에 얼마만 있으면 혼자서 먹고 잘수있느냐고 물었다.
해서 먹고 자는건 별로 돈이 많아 않든다...............했더니
귀가 제법 솔깃했나보다.
그럼 이 참에 나도 한번 독립해봐,,,,,,,,,,,,,,,,,,,했다.
_아니 갑자기 왠 독립?
-그런게 있어여
-그래 ?
내 그럴줄 알았지
-몰 알아요 ?
-요즘 부쩍 술을 자주 먹는다했지
보아하니 드디어 마눌하고 한바탕했나본데
지랄도 여러가지지 논다고 다 한량인줄 아나 봐..........................
한량은 따로 있어 이 아자씨야
밤 3시경 아파트근처
노래방은 여전히 음악소리로 씨끄러웠다.
원래 이 민족은 음주가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민족이라
굳이 뭐라고 할 얘기는 없지만
동이 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꾸역 꾸역 찾아드는걸 보면
진짜 신명은 타고난 민족 같았다.
해서 이 넘도 이젠 잠이나 좀 자자하고
새벽녘에 숙소로 돌아오니 젊은 남여가
방금 일을 끝냈는지 에레베이트에서 내려오면서
뭔가 심각한 듯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아니 실컷 즐겼으면 되었지 왜 저러지?
혹시 남자 물건이 예전 같지 않았나?
아니면 지 혼자 부르스 춘답시고 여자의 미묘한 자존심이라도 건드린걸까 ?
한데 언뜻 들리는 말로는 여자의 불만은 딴데 있는 것 같았다.
본능은 본능이고 삶은 삶이다보니
남자의 처신이 좀 그렇고 그랬던지
남자를 자못 꾸짓는 말투였다.
모르긴 몰라도
난데없이 독립하려는 그 남자나
본능을 채우고 난 뒤
새벽부터 여자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그 화상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이겠지만
근데 오늘이 제헌절아니여?
왜 안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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