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노는 날이 아닌가베

커피앤레인 2009. 7. 17. 15:46

2009/7/17

노는 날이 아닌가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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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넘이 무척 부러운지

한달에 얼마만 있으면 혼자서 먹고 잘수있느냐고 물었다.

해서 먹고 자는건 별로 돈이 많아 않든다...............했더니

귀가 제법 솔깃했나보다.

그럼 이 참에 나도 한번 독립해봐,,,,,,,,,,,,,,,,,,,했다.

_아니 갑자기 왠 독립?

-그런게 있어여

-그래 ?

내 그럴줄 알았지

-몰 알아요 ?

-요즘 부쩍 술을 자주 먹는다했지

보아하니 드디어 마눌하고 한바탕했나본데

지랄도 여러가지지 논다고 다 한량인줄 아나 봐..........................

한량은 따로 있어 이 아자씨야

 

 

 

밤 3시경 아파트근처

노래방은 여전히 음악소리로 씨끄러웠다.

원래 이 민족은 음주가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민족이라

굳이 뭐라고 할 얘기는 없지만

동이 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꾸역 꾸역 찾아드는걸 보면

진짜 신명은 타고난 민족 같았다.

 

 

해서 이 넘도 이젠 잠이나 좀 자자하고

새벽녘에 숙소로 돌아오니 젊은 남여가

방금 일을 끝냈는지 에레베이트에서 내려오면서

뭔가 심각한 듯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아니 실컷 즐겼으면 되었지 왜 저러지?

혹시 남자 물건이 예전 같지 않았나?

아니면 지 혼자 부르스 춘답시고 여자의 미묘한 자존심이라도 건드린걸까 ?

한데 언뜻 들리는 말로는 여자의 불만은 딴데 있는 것 같았다.

 본능은 본능이고 삶은 삶이다보니

남자의 처신이 좀 그렇고 그랬던지

남자를 자못 꾸짓는 말투였다.

 

 

모르긴 몰라도

난데없이 독립하려는 그 남자나

본능을 채우고 난 뒤

새벽부터 여자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그 화상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이겠지만

근데 오늘이 제헌절아니여?

왜 안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