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민 作
2009/7/15
저 화상은 누구지
울산을 갔다 올 때만 해도 비가 올듯 말듯 하더니
자정이 넘자 드디어 비가 쏱아지기 시작했다.
예영이는 몇몇 곳을 보여주며
저거 어때요 했다.
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네 ......................
사람이 촌스러워도 우찌 그리 촌스러워요했더니
고 말은 알아들었는지 저녁이나 먹자며
이번엔 또 아부나 떨어야지 했다.
-아부는 왠 아부?
-그래야 잘 해줄 것 아니어요
-그런다고 잘해주나 ?
자기가 디자인한대로 하는거지
비는 밤새 쏱아졌다.
이 넘이 한동안 이 도시를 떠나 있어야 한다고
하늘이 먼저 아는걸까
하기사 망구 내 생각이지만
이 넘이 없는 이 세상이 몬 재미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도시는 잘 돌아가겠지
날이 새더니 그새 비가 조금 그쳤나보다
누군가 전화를 삐리리 하고 때렸다.
-아니 이 꼭두새벽에 ....언 넘이고
-우형 모해여 ?
-모하긴 모해 , 도대체 당신은 잠도 없나
-ㅎㅎ 오늘 좀 일찍 나왔어요
그나저나 가게 안 올꺼요
-벌써 가겔 가?
-빨리와요 맛있는 것 준비해 놓고 있을게
-아이고 사람돈다 사람돌아
진짜 다정도 병이라더니 병도 여러가지네
남의 새벽 잠마저 깨워가면서 까지
뭘 먹으러 오라하는 저 화상은 도대체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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