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남편의 조건

커피앤레인 2009. 7. 11. 13:07

 

유선경作

 

39949

2009/7/11

남편의조건

 

 

 

오후에 다시 한번 울산으로 내려갈려고 하니 마음이 꽤나 분주했다.

디자인한 도면도 챙겨야하고 계약서도 챙겨야하고

시방서도 챙겨야했다.

 

 

마눌은 무사히 도착을 했나본데.

애인으로는 꽤 괜찮은 남자라고 했다.

하지만 남편감으로는 여전히 안심이 않되는 모양이었다.

 

하긴 남편은 뭐니뭐니해도 돈을 많이 벌어줘야 일등 남편인데

죽었다 깨도 이 넘은 돈하고는 그리 친하질 못하니

로또라도 기다려볼까나....................

 

 

한데 굼벵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때론 약간 신갱질도 났다.

안다고 죽을뚱 살뚱 실컷 공사를 해주고 나면  

너무너무 감사하다면서 결제는

이런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그럴때마다

야 이 더러븐 인간아 ......................................니 니 혼자만 사나 하고

면상에다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인간관계란게 또 그렇고 그렇다보니

때로는 말도 못하고 닭 쫓던 개 모양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는데

 

 

금주 요 인간은 명색이 아우디를 타고 다니면서

요즘 형편이 어떻니 저떻니 해사면서 

오늘도 불공을 드리러 갔나본데 

나 같으면 불공 않드리고 아우디 팔겠다. ....................

 

 

원래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생각은 비슷한데

우찌 그 제자들은 하나같이 지 욕심에만 저렇게 가득한지.............................

 

 

무지렁이 같은 이 넘이지만

하나님도 욕심이 죄를 낳고 죄가 사망을 낳는다 하고 

석가모니도 모든 번뇌가 욕심에서 생긴다 하던데  

사람들은 왜 허구한날 교회나 절에 다니면서

욕심은 그토록 꽁꽁 뒤집어쓰고 있는지 ...................

 

 

해서

마눌이 비록 앤으로는 좋은데 남편감은 제로라 해도

난 나대로 하나님 쳐다보면서

하늘보고 땅보고 바다보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다 가려는데

욕심이 목구멍까지 찬 이 인간들을 보면서  

언제까지 인내하면서 살아야하는지.............고게 문제였다.

 

 

그래도 내일 해는 또다시 뜨겠제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