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정상이 멀잖은데 왜

커피앤레인 2009. 10. 8. 16:19

2009/10/8

정상이 멀잖은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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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지향하는 목표는 거의 비슷했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더 아름답게

그리고 좀 더 가치있는 그 무엇이 되고자 했지만

까뮈의 시지프스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매번 정상에 거의 다 다르면

돌은 여지없이 아래로 또 곤두박질하곤 했다.

 

 

해서

인생은 언제나 미완성으로 남는가보는데 

어쩌면 미완성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게 인생인지도 모를일이었다.

그걸 누가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소중하다 했던가.

 

 

지인중 한사람이 마침내 시인으로 등단했다고 좋아하더니

그것도 며칠인가보다.

오늘은 한평생 장난만 하다가 가는게 인생이라고 자조했는데

못난 녀석 .........................

그럴바에야 모하려고 시인으로 등단했노

차라리 습작이나 하고 말지

 

 

누군 사랑이 장난이 아니라 하더라만 

사랑만 그럴까

인생도 장난이 아닌데

힘이 들때마다

누군들 죽고 싶지 않은 사람이 오데 있을까마는

그래도 되돌아보니

참 훌륭히 살았네하는 흔적도 있었고 

작품도 있고 자부심도 있었는데 

어쩌면 산다는걸 뒤집어보면 참 재미있는것인데도 

사람들은 해만 소중한 줄 알았지

너 남없이 달은 소중한줄 몰랐다.

 

 

하지만 달이 있어야

사리가 있고 조금도 있기에

게는 새끼를 낳았고

멍기는 정자와 알을 분사해서 또 다른 멍기를 낳았는데도

미련한 인간은 그걸 몰랐다.

 

 

하지만 

낮은 낮대로 의미가 있고

밤은 밤대로 의미가 있는 법이거늘

무지한 인간들은 해가 지면

모든게 끝장인양 자조하고 슬퍼하고

괴로와하며 술을 퍼 마셨는데

그건 이 넘도 별수 없었다.

 

 

 

하지만 

정상이 저기인데 뭘 그리 꾸물거려하고

다시 낡을대로 낡은 표지들을 들쳤더니

영어성경도 새롭고 일본어도 새롭고

머리속에 박히는게 전보다 훨 수월하여

어 이거 괜찮네 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는데

 

 

원래

익힐 습(習)이라는 단어가

새의 두 날개를 가르키는 날개 익이라는 글자 아래

흰백 또는 숫자를 가리키는 백백자가

서로 조합된 글이라고 하였던가.

 

 

 

새가 공중을 날으려면

처음부터 하늘로  멋지게 비상하는게 아니라

공중을 날기 전에 골백번도 더 날개짓을 하며

 익히고 또 익힌 결과라고 하던데

어쩌면 우리 인생은

그 하찮은 새 한마리한테서도 배우는게 그리도 없을까.

에잇 못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