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그새 손이 시리네

커피앤레인 2009. 11. 3. 15:14

 

부산 구덕산 건너 승학산 억새밭은 지금이 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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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

그새 손이 시리네

 

 

 

 

먼산에 눈이 내려서일까

자판을 두드리려니 그새 손이 시렸다.

해서 작은 전기난로를 꺼내어 스위치를 꼽았더니

빠알간 불꽃이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간밤에 만난 그 뇨자는 왕년에 운동권이라며

제법 소주를 홀짝홀짝 잘도 마셨다.

인물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그랬지만

돈버는 재주만은 괜찮은지

박사장은 저거 거래처 중에서 저 뇨자가 제일 통이 크다고 했다.

 

 

뇨잔 새로운 곳에 또 다른 점포를 낼려는지

위치를 함 봐 달라며 고깃집으로 사람을 안내했는데

이곳이 뇨자의 홈그라운드인가보다.

꽤 아는 사람이 많았다.

-여기가 오데고

박사장은 차를 타고왔지만 도무지 방향감각이 없는 모양이다.

-오데긴 오데라 남묘호랑교인가 뭔가하는 그 근처 아이가

-그라믄 내가 아나

-아이고 몬 사람이 길치가

그라믄 영도구청은 아나

-그걸 말이라고 하나

-거기서 태종대 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경희어망이 있는데

바로 그 근처다.

-아 ...............그러나 저러나 요기서 뭐가 되겠나

-글세 내가 봐도 좀 그렇는데

지나름대로는 보는 뭐가 있겠지

 

 

한데 삼겹살집은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나보다.

미쳐 준비가 안되었는지 모든게 엉성했다.

해서 저거도 미안했던지 시험삼아 장사를 며칠 해본답시고 문을 열었다는데

미안하다고 열두번도 더 머리를 숙였다.

-아이고 이래가지고 우찌 할려고 그러제 정말 걱정된다이

-그러게

-그나저나 박사장 당신은 왜 아무사람한테 반말을 까노

-우리는 성질이 급해서 이라믄 말이 막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도 모르면서 야야 하면

저 사람인들 기분이 좋겠나

-씰데없이

-씰데없긴.............

고건 좀 고치라 말 잘해가지고 뺨맞는일은 없다안하더나

같이 있으려니 이 넘 얼굴이 좀 뜨거워서 그런다

-아 알았다 충성......................

-고깃집에서 몬 충성?

 

 

슈퍼마켓 젊은 아자씨 아줌마는 아직 한참인가보다.

-오늘 오데서 한잔 했능가보네요

-아 누가 점포를 좀 봐달라고 해서 한잔 했지여

-그라믄 또 돈 들어오겠네 좋겠다

-글세 길고 짧은건 대봐야알지

그나저나 지금 시계가 몇신데 일본뇨자들이 이리도많소

-야들이야 구경 실컷하고 호텔에 이시간쯤 들어오니그렇죠  

사장님 오늘은 이쁜 뇨자도 많은데 온김에 일본노래라도 함 부르죠

-일본노래 ?

아무리 그렇지만 요기서 우찌 부르노

-평소에 잘 하시잖아요

-싸내자식이 뭐 달고 나온 주제에 

부르라고하면 못부를게 모 있겠냐마는

그라믄 저 쪽바리 가스나들 오늘 밤 못잔다

팬티 다 젖어서 .........................

-아이고 저거야 팬티 젖던지 말던지...

-마 안할란다

그래도 체면이 있지

-아따마 전에는 하지 마라해도 잘도하더만

온나노 미찌인가 몬가하는 것 사장님 18번  그것 함 해보이소

-온나노 미찌 ?

아 핑카라 교우다이가 부른것 ................................좋지

이 사람 이것 부르고 돈 엄청 벌었다던데

와다시와 사사게따 소노 히또니 ...............

 

 

나 가오

바이바이 아이러브유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이 넘의 작별 인사는 언제나 똑 같았다.

바이바이 아이러브유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