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환경아 고맙다이

커피앤레인 2009. 11. 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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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효 作/을숙도

오세효 작가는 부산대학병원 병리과장을 역임했고 부산의 중견작가로서

사진작가겸 화가로서 요즘도 개인 아뜨리에서 열심히 후학을 가르치며 작업중이다.

 

2009/11/4

환경아 고맙다이

 

 

 

무식하면 용감하다했던가

공공하수처리시설하면 왠지 역겨운 냄새부터 날 것 같았다.

-행님 중앙사업소라고 들어봤능교

-중앙사업소가 모꼬

-아따마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공단인지 관리소인지

송도근처에 있다던데

-그래? 난 금시초문인데

-행님은 그바닥에서 난다긴다해놓고 그것도 모르능교

아무튼 행님 20분후에 그리로 모시러갈테니까

삼실에서 꼼작도 말고 계시이소이

-문디 자슥아이가

내가 거기 모하러가노

-아따마 가자하면 갑시더

 

 

해서 썩은 냄새가 진동할텐데 거기에 내가 왜 가야하노 하고 

 볼멘 소리를 했지만 저 거머리 같은 넘은  몬 뻔상인지

아따마 내가 그쪽 지리를 모른다 아이요

그러니 행님더러 지리도 좀 안내해주고

또 그 분야는 행님 일하고도 연관이 있다 아잉교 해사면서

또 모라모라 씨부렁 씨부렁거렸다.

 

 

한데 부산환경공단이라는 이름은 여러번 들어보았지만

이 넘이 사는 동네 어느 구석에

그런 공공하수처리 시설 중앙사업소가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다.

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송도 혈청소를 지나

감천쪽으로 오면 두도 등대 맞은편에 있다고 친절히 안내를 했다.

-야 거기 냄새 지독한데 아이가

-낸들 아능교 가봐야알지

한데 아무리 가도 이 넘이 상상했던 그런 곳은 나오지 않았다.

말인즉 오폐수처리장이 모두 지하에 있었기 때문인지

지상은 그야말로 자연 공원 그대로이었다.

냄새도 없고......

 

 

-행님

행님은 오늘 발레 단장입니더이

-그게 몬 소리고

-아 오늘 김옥련 발레단 단장하고 같이 들어간다고 했거든요

그러니 김교수하고 두분만 들어가이소

뭐라하면 발레단장이라고 하고요

이 촌 넘은 바깥에서 운전기사 노릇만 할테니까요

-하긴 그건 좀 그렇네

니까지 같이 가면 절마는 누고 할끼고

-아따 행님도 진짜 넘하네

내가 어때서요

-아 아이다

그나저나 여기 넘 좋네

바다가 바로 옆에 있고 암남공원 끝자락이라 그런지

풍광도 끝내주고

저봐라 갈대도 있다이 어이구 이게 모꼬 비단잉어 아이가 

동행한 김교수는 이미 어린애가 되버렸나보다.

여기저길 돌아다니며 사진을 마구 찍어댔다.

 

한데 현관에 들어서니

본부로 부터 미리 연락을 받았다면서

강금성이라는 중앙사업소 관리과 1 과장이라는 분이 명함을 내밀었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는데

우선 녹차부터 한잔하시죠해서

쇼파에 앉아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을테니까

그냥 걸으면서 마시자고 했더니 ....................................

역시 예술하는 사람이라 다르구나 했던지

-아 그러죠 하더니

구석구석을 아주 친절하게 잘 안내했다.

 

 

한데 견학을 하는동안 너무 놀란 것은 우선 주변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부산시내 오폐수 처리장이 12개 있다는데

그곳에서 부산시내 모든 오폐수를 완벽히 처리하고도

용량이 약 30%정도 여유가 있다니 ............

부산이 언제 이렇게 좋아졌는지

참말로 신통망통했다.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가견이라더니

더 놀라운 것은 오폐수 처리장인데

오폐수가 하나도 눈에 띄이지 않을 뿐더러

냄새조차 전혀 나지 않았다.

해서 신기하네 하고 물어보았더니

부산시내 전역에 직경 2m가 넘는 관로가 깔려 있어

모든 오폐수는 이 관로를 통하여 처리소로 집결되었다가

몇단계의 정화과정을 거친다음  

2급수 수준이 되면 다시 바다로 내보낸다고 하니

아...................................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구나.

 

 

 

그래서

가끔 술이 거나하면 실례를 무릅쓰고 

어느 아짐씨가 하수구에다

방뇨를 해샀던데 이제 보니 그게 전부 다 여기에 모였다가

다시 깨끗한 물로 바다로 가는가베

 

 

하기사 이 넘도 언젠가

니 줄기가 세나 내줄기가 세나해사면서 .............................노상방뇨를 했지만

암튼 환경아

니 때문에 우리가 사는갑다. 고맙다이

맑은 환경 푸른미래 / 부산환경공단 화이팅

중앙사업소 화이팅

 

 

 

 

*중앙사업소/http//www.beco.go.kr 051/790/8011-3

 

 

 

*부산환경공단 중앙사업소는 24시간 무료개방이라고 했다.

 특히 야외결혼식및 야외웨딩촬영장소 무료개방은 물론이고

아이들 소풍장소로도 적지이었다.

암남공원의 자연암반을 배경으로 넓은 잔디광장/생태연못/정자/원두막/

물레방아/갈대밭 등도이 잘 어우려져있었으며 신청만 하면 누구나

미니축구/테니스장 /농구장/족구장을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고도했다.

특히 두도 등대앞 방파제는 강태공들의 낚시터로 유명하였는데

이 날도 100여명의 강태공들이 고기를 낚아 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