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덕산 건너 승학산 억새밭은 지금이 절정이었다
2009/11/3
그새 손이 시리네
먼산에 눈이 내려서일까
자판을 두드리려니 그새 손이 시렸다.
해서 작은 전기난로를 꺼내어 스위치를 꼽았더니
빠알간 불꽃이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간밤에 만난 그 뇨자는 왕년에 운동권이라며
제법 소주를 홀짝홀짝 잘도 마셨다.
인물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그랬지만
돈버는 재주만은 괜찮은지
박사장은 저거 거래처 중에서 저 뇨자가 제일 통이 크다고 했다.
뇨잔 새로운 곳에 또 다른 점포를 낼려는지
위치를 함 봐 달라며 고깃집으로 사람을 안내했는데
이곳이 뇨자의 홈그라운드인가보다.
꽤 아는 사람이 많았다.
-여기가 오데고
박사장은 차를 타고왔지만 도무지 방향감각이 없는 모양이다.
-오데긴 오데라 남묘호랑교인가 뭔가하는 그 근처 아이가
-그라믄 내가 아나
-아이고 몬 사람이 길치가
그라믄 영도구청은 아나
-그걸 말이라고 하나
-거기서 태종대 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경희어망이 있는데
바로 그 근처다.
-아 ...............그러나 저러나 요기서 뭐가 되겠나
-글세 내가 봐도 좀 그렇는데
지나름대로는 보는 뭐가 있겠지
한데 삼겹살집은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나보다.
미쳐 준비가 안되었는지 모든게 엉성했다.
해서 저거도 미안했던지 시험삼아 장사를 며칠 해본답시고 문을 열었다는데
미안하다고 열두번도 더 머리를 숙였다.
-아이고 이래가지고 우찌 할려고 그러제 정말 걱정된다이
-그러게
-그나저나 박사장 당신은 왜 아무사람한테 반말을 까노
-우리는 성질이 급해서 이라믄 말이 막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도 모르면서 야야 하면
저 사람인들 기분이 좋겠나
-씰데없이
-씰데없긴.............
고건 좀 고치라 말 잘해가지고 뺨맞는일은 없다안하더나
같이 있으려니 이 넘 얼굴이 좀 뜨거워서 그런다
-아 알았다 충성......................
-고깃집에서 몬 충성?
슈퍼마켓 젊은 아자씨 아줌마는 아직 한참인가보다.
-오늘 오데서 한잔 했능가보네요
-아 누가 점포를 좀 봐달라고 해서 한잔 했지여
-그라믄 또 돈 들어오겠네 좋겠다
-글세 길고 짧은건 대봐야알지
그나저나 지금 시계가 몇신데 일본뇨자들이 이리도많소
-야들이야 구경 실컷하고 호텔에 이시간쯤 들어오니그렇죠
사장님 오늘은 이쁜 뇨자도 많은데 온김에 일본노래라도 함 부르죠
-일본노래 ?
아무리 그렇지만 요기서 우찌 부르노
-평소에 잘 하시잖아요
-싸내자식이 뭐 달고 나온 주제에
부르라고하면 못부를게 모 있겠냐마는
그라믄 저 쪽바리 가스나들 오늘 밤 못잔다
팬티 다 젖어서 .........................
-아이고 저거야 팬티 젖던지 말던지...
-마 안할란다
그래도 체면이 있지
-아따마 전에는 하지 마라해도 잘도하더만
온나노 미찌인가 몬가하는 것 사장님 18번 그것 함 해보이소
-온나노 미찌 ?
아 핑카라 교우다이가 부른것 ................................좋지
이 사람 이것 부르고 돈 엄청 벌었다던데
와다시와 사사게따 소노 히또니 ...............
나 가오
바이바이 아이러브유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이 넘의 작별 인사는 언제나 똑 같았다.
바이바이 아이러브유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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