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서리가 내리면

커피앤레인 2009. 11. 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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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9

서리가 내리면

 

 

 

 

 

 

농촌에 살아본 일이 없는 사람들은

서리가 내린다는걸 잘 모를지 모른다.

하지만 농촌사람들은 서리가 내리전에

모든 가을걸이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늘 마음이 바빴다.

 

서리는 이슬과 달리

서리가 내리는 날은 유달스리 기온이  착찹했다.

해서 이 넘은 그 착찹함을 너무 좋아했는데

서리가 내리면 다소 옷을 좀 두껍게 입긴 해도

발밑에 으스러지는 소리가 너무 정겨웠다.

 

 

물론 마음은

아 머잖아 겨울이 오겠구나 하고 .............................

미쳐 준비하지 못한 월동걱정으로 가득하였지만

그래도 겨울이라는 그리움 같은 어떤 향수가 있어 

마음만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물론 서리가 내리면 누구처럼

시몽 낙엽밟는 소리를 그대는 아는가 ....................하고

굳이 촌스럽게 말하지 않아도

낙엽이 말라가는 냄새를 맡으면서

호젓한 찻집이 그리워지는 것도 11월만의 매력이었는데

 

 

어젠  카메라를 울러메고 아침부터 어디론가 갈까 했더니만 

가을은 또 천연덕스럽게 비를 내려 사람의 발을 묶었다.

해서 

죙일 집에 머물며

먼산을 쳐다보다 /자다 /커피를 마시다를

반복하다가

그것도 지루했던지 이왕에 글을 쓸거라면

이 참에 신춘문예에 낼 작품이라도 함 써봐 ? 하고

생뚱맞은 생각을 하다

나도 모르게 시 한편을 거뜬히 썼는데 .........................

 

 

당선이 될지 않될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등단을 하거나

시나 단편소설이 어디어디 신문사에 당선되었다는 것 보다

새해 첫날 첫아침에 뭔가 기다린다는건 정말 잼있을 것 같았다.

 

해서 이번엔 어느 신문사엔 시 세편을

어느 신문사엔 단편소설을 ..............................내야지 하고

혼자서 밤새 소꿉놀이를 하다

잠을 잤는데 

꿈을 깨고보니  

감사한 것은 이 넘이 그린 그림들이 조금씩 조금씩

누가 퍼즐을 맞추듯이 그렇게 맞추는 것 같아 그게  너무 신기했는데

해서 나는 오늘도 기도를 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