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사는게 다 고만고만한데

커피앤레인 2009. 11. 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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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사는게 다 고만고만한데

 

 

 

 

사람들은 다 지가 잘나 춘향인줄 알았다.

하지만 춘향인들 월매라는 기생엄마가 없었으면 우찌 태어났을까 .....

촌넘은 초저녁부터

_행님 기생과 창기가 다른점이 뭐요하고 뜬금없이 물었다.

-그 얘기하려면 꽤나 긴데

-아따마 간단히 말 함 해보소

일마가 뭔가 또 심사가 뒤틀렸나보다.

해서

이 하늘 같은 행님을 씹어보고 싶다 이말인가본데 ..............하여

기생의 역사를 쭉 나열했더니 그라믄 동편제와 서편제는 아요 ? 하고

또 물고 늘어졌다.

 

 

서편제는 광주 보성 해남 저쪽에서 발단된 판소리이고

동편제는 섬진강을 중심으로 남원 이북지방에서 주로 발달한 판소리로서

서편제는 기교가 많고 여성스러운 반면

동편제는 남성적이며 기교를 배제한게 특징이다 했더니

옛날 기생들은 판소린 취급도 안했다나 우쨌다나 ,,,,,,,,,,,,,,,,

-내가 판소리를 취급했는지 안했는지 그건 잘모르겠지만

이 대목에서 판소리가 와 끼어드노

판소린 애초부터 노는 문화가 달랐는데

그리고 니가 판소릴 어느정도 아는지 모르겠지만

판소리 본고장인 전라도 가서 고런 말하면

에배당 종치듯이 니 빠마대기가(뺨이라는 경상도 사투리)  남아있지 않으니까

조심해라이 ..........................했더니

욜마가 또 몬 책을 읽었는지 한참동안

기생이 어떻니 창기가 어떻니 하고 계속해서 씨부렁씨부렁거렸다.

 

 

암튼 그건 그렇고 

이 세상은 누구나 다 지 잘난 맛에 사는 법이거늘

굳이 틀리면 어떻고 맞으면 어떠랴마는

언 넘이 아침부터 이 넘의 비위를 실실 건드리려고 작심을 했는지

니는 일을 잘한다하면서  와 허구한 날 그리 일이 없노 ............................하고

욕인지 칭찬인지 하길래

이 넘왈

- 니는 대기만성이란 것도 모르나

누구는 한참 잘나가더만 세상이 싫은지

인간이 싫은지 목달아매어 죽었고

누구는 울니라 굴지의 기업에서 회장님 회장님 하며

스포트 라이트를 한몸에 다 받더니 결국은 창에서 뛰어 내리던데

세상만사 세옹지마라던데

너무 그러지 마라 했더니

지도 쪼매 미안했던지 

-생각해보니 그건 또 그렇네 하고 꼬리를 시일 내렸다.

 

 

그렇지않아도 요즘은 하루에도 참을 인(忍)자를 열두번도 더 쓰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 넘은

저녁만 되면 허구한날 술집에 쳐박혀서 노래만 부르는줄 아는지

다들 우예 살면 그렇게 살 수 있노 했다.

하지만 이 넘인들 왜 속이 없으랴 ?

예수님도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하고 때론 잠잠코 계시던데

이 넘인들 더 말해 뭣하랴

해서

 

 

먼산 부엉이 밤새워 울어대고 / 앞 내 물소리 가슴을 적실때

나는 사랑이 무언줄 알았네 ......................하고

초연을 흥얼거렸더니

아동문학가라는 어떤 분이 이바닥에 올만에 나왔는지

-우예 이리 잘 생기고 멋진 분이 있노 해사면서

통성명을 했는데

-아이고 선생님 요즘 멋은 주머니에서 나온다 합디더 했더니

역시 아동문학가는 아동문학가 다운 데가 따로 있나보다.

-그건 속물들이나 하는 소리지

사람은 인성이 발라야 하는법이여 ...................하며

언제 다시 함 만나자 하고  자리를 떴는데

 

 

인생이란게 좋은게 있으면 나쁜게 있고

나쁜게 있으면 또 좋은게 있나보다.

일이 많을땐 시간이 없더니

시간이 많으니 돈이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