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메리 크리스마스

커피앤레인 2009. 12. 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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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4

메리 크리스마스

 

 

 

그래 탈출하는거야

빠삐용처럼 설혹 8번 실패한다 하더라도

생명이 있는한 인간은 그래도 살만한거지 ................해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온게 벌써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었다.

 

앙리 샤리에르가 살인 누명을 쓰고

11년간 억류되었던 악마의 섬에서

8번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는데

마침내 코코넛 자루 두개를 땟목으로 묶어

탈출에 성공하여 기록을 남긴 저 유명한 영화 빠삐용.

주인공이 스티븐 맥퀸 하고 더스틴 호프만이었던가.

 

 

어쩌면 우린 모두다 가난이라던가

질병이라던가 뭐 이런저런 누명을 쓰고

이 악마의 섬을 탈출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며

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 이 한해도 어이없이 또 탈출에 실패했겠지만 

그래도 탈출을 시도한다는건 가치있는 일이었다.

적어도 인간의 자존심과 품격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이고

또 살아야하는 우리나름 대로의 의미이니까.......

 

 

미찌고는 12월 28부터 1월4일까지 연휴라고 했다.

12월엔 매일같이 집안청소를 하고 새해가 들면

선조의 예단에 참여하는게 관례라고 하였는데

시무식은 1월5일부터 한다고 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저거 사회에서는 별로

크게 와 닿지 않는지 카드같은 것도 보내지 않았다.

반대로 이 넘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꼭꼭

조그마한 카드와 함께 카렌다나 다이어리를 보내었는데

한데 연말 연시라 그런지 편지가 도착하려면 적어도

1주일 이상은 걸려야 도착할거라며 우체국 아가씨가

친절하게 귀뜸을 해주었다.

 

 

한동안 죽었는지 소식이 뜸하더니

베트남 아짐씨가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여름 내내 순부두 만드느라 고생깨나 했다며 이 메일을 보내왔다.

이젠 제법 손맛을 내는지 자랑을 했는데

뭣이던지 남이 할땐 먼산 쳐다보듯이 하다가 막상 자기가 해야할 땐

그때 좀 더 열심히 봐둘건데 ,,,,,,,,,,,,,,,,하고 후회들 했지만

애를 키워봐야 친정엄마 심정을 알듯이

인간이란 지가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지 못하는 참 우둔한 동물이었다.

 

 

한데 해가 지자 술이 고팠는지 사람이 고팠는지

창(唱)을 하는 아우가 찾아왔다.

행님 해도 바뀌는데 쇠주나 한잔 합시다 하더니

돼지 국밥집으로 갔다.

몇해전에 뜻하지 않게 아내를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져 있더니

그동안 여자를 한명 알았는가본데 성격이 개떡 같은 모양이었다.

해서 찢어졌다고 했는데

이 넘왈

그래서 옛말에 여자와 송아지는 주인 하기 나름이고 

잠자리는 가려서 자야한다 안했나 했더니

대뜸 행님 그라믄 참한 뇨자 하나 구해주이소했다.

 

 

/참한 뇨자?

/야 요새도 그런 뇨자가 있나 ?

/엥?

/봐라 .아우야 니가 몰 모르는가 본데 ................뇨자는 본래부터 참한 뇨자가 없다. 남자가

돈 잘 벌어주고 물건 싱싱하고 성실하면

개떡 같은 뇨자도 찰떡 같이 되고

돈 못벌고 거기다 물건도 삐리하면서  게으르면

천하없는 뇨자도 개떡이 되는게 뇨자 팔자다.

그러니 암튼 좋은 뇨자 구하려면 니가 좋은 남자가 되어야

그런 뇨자가 눈에 띄이지 그렇지 않으면

망구 황이다 했더니 ..................................

그라믄 봄에 소개해주이소

/와? 봄엔 몬 좋은 일이 있나 ?

/전에 사놓았다 하던 배 안있습니꺼

그거 누가 용선을 하겠다는데 ..............................그것만 되면 돈이 쪼매 들어올겁니더

/그래? 그럼 내가 그동안에  함 물색해볼게

 

 

그나저나 영수 절마는 언제 집에가노

맨날 mbc 주제가라면서

mbc에 불이 났다 잘탄다 잘탄다 ....................해사면서

왜넘 노래 비스무리한걸 부르더니

오늘은 또 몬 마음으로 silent night holy night ................해샀지

지도 내처럼 겉은 멀쩡한데 속이 외로운거가

암튼 오늘만큼이라도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하자

스크루지 할아버지 만세 / 예수님 만세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