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지 물건 보자했나

커피앤레인 2009. 12. 29. 11:25

 

허 혜영作 / 집으로 가는 골목길

 

40046

2009/12/29

지 물건 보자했나

 

 

 

연말이라 여기저기서 송년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한데 공교롭게도 날짜들이 겹치자 참석해야할 곳과

참석하지 못할 곳이 생기면서 얼마간의 갈등이 야기되었다.

주최를 하는 쪽에선 가능하면은 얼굴이라도 한번 보여 도 .............했지만

막상 한 곳에 참석하면

니가 가면 몬 재미고 하고 또 사람을 놓아주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해서 어느 곳은 1차만 가기로 하고

어느 곳은 2차에만 참석하기로 했는데

막상 가서 보면 그것도 지맘대로 되지 않았다.

어젠 하루짱이라는 분이 운영하는

라이락 향기 아름다운 곳 카페 망년회 초대를 받고

센텀호텔에 도착했더니

이 넘이 생각했던 그런 호텔이 아니라

콘도식 호텔이었는데 아마도  국제 비즈니스맨들을 위하여

만든 호텔인 것 같았다.

 

 

 

하긴 벡스코가 바로 코 앞이니

일반 호텔보다는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거실이 엄청 넓어 놀기는 안성마춤이었다.

해서 식사가 끝나자 여흥이 시작되었는데

황매자님의 부채춤이 참 일품이었다.

생긴 것도 섹시한데다가

조선 춤 추기엔 딱 안성마춤인 몸매였다.

한데 우리나라 춤은 일단 비녀를 꼽고

버선을 신고 조선 치마저고리를 입어야 제 멋이 난다며

김태진 무용선생님이 설명을 곁들였는데

전공을 해서 그런지 선생의 창은 역시 다른데가 있었다.

 

 

선생은

창부타령/태평가/진도아리랑 세곡을 불렀는데

역시 창은 창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불러야

그 깊고 오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지

올만에 가까운데서 들으니

돈만 있으면 밤새도록 주안상 봐놓고 옛날 선비들처럼

우리 함 놀아봅시다 하겠더만

오늘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이어서 여흥이 계속되면서

이 넘이 선창을 했는데

이 넘은 개인적인 친분으로 참석하였지만

참석한 면면들이 다들 화류(?)계엔  초년생들인지

무슨 초등학생들처럼

니가 해라 내가 해라 하사면서 실실 빼는게

아무래도 촌넘 촌뇬 스타일이라

그라믄 내가 먼저 할게 하고

이수인 선생의 고향마을 / 이정옥의 숨어우는 바람소리 /를 불렀더니

박수가 터지고 야단법석이었다.

 

 

 

해서 하는 김에

와이담 하나 더하고

이미자 선생의 울어라 열풍아를 열창했더니

누구는 와이담 고것 좀 적어 도 .................하고

누구는 성악을 하지 해사면서

딥다 좋아라 했는데......................

(누가 밤 무대 좀 안불러주나 ㅋㅋ)

 

 

암튼 본업은 제쳐놓고

가수도 아닌게 요로콤 가는데 마다

뇨자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어도 되는지

고게 좀 의문이었다.

한데 촌넘 절마는 와 집에도 안가고

밤새도록 따라 다니면서

아따마 행님 가만 함 있어보소

남자는 뭐니뭐니 해도 물건이 좋아야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누님 하고

또 지랄염병을 떨었는데 ..................................

생긴건 지나 나나 쪼매 무식하게 생겨서 그렇지

마음은 그래도 순박해서 좋아라 했더니

누가 지 물건 보자했나

와 걸핏하면 거시기를 자랑하지 ?

내 참

언제 누구 오줌발이 더 센지 함 붙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