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지가 와 우노

커피앤레인 2009. 12. 30. 11:19

 

 장 인영作

40047

2009/12/30

지가 와 우노

 

 

 

 

철돌이와 주원이가 왔다.

둘은 경성대학교 경영대학원 CEO 과정에서

이 넘과 같이 공부한 사이인데 나이로는 한참 아우뻘에 속했다.

해서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늘 형아 아우야 하고 지냈는데

어젠 몬 바람이 불었는지 중앙동 까지 나왔다며

행님아 ................보고 싶었다 하며 사람을 덥썩 끌어안았다.

 

 

저녁무렵 아내는 내년엔 돈을 더 많이 벌어라고 구두를 두개나 사 보냈다.

크리스마스 선물겸 새해 선물이라고 했는데

파카도 하나 사보내고 싶었지만 이 넘의 눈이 하도 까다로와

그건 당신이 사라면서

돈은 지가 준다고 .................................했다.

한데 아내와 나는 아직 한번도 싸워본 일이 없었다.

나는 늘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아내가 좋은 건 딱 하나 언제나 한결같다는 것이었다.

그건 이 넘도 비슷했다.

 

 

해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 넘은 남자나 여자나 의리가 없는 인간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해서 그런지 내 집에서 일하는 일꾼들도 거의 대부분 20년을 넘었는데

목수오야지는 진도 친구이지만

나하고 한솥밥을 먹은지가 거의 30년이 가까웠다.

우린 지금까지 일이나 돈을 가지고 한번도 다퉈보지 않았는데

그건 목수만 그런게 아니었다.

전기도 그랬고 설비도 그랬고 방수도 그랬다.

물론 페인트나 목재소나 철근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단 이 넘은 한번 사람을 믿으면

그게 여자던지 남자던지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한데 바람난 뇨잔 잘도 잡아냈다.

목소리만 들어도 이 인간이 고무신을 꺼꾸로 신었는지

이 하늘같은 서방님(?)을 한결같이 기다리는지 알았는데 ....)

 

 

암튼

그래서그런지 해외에 나가거나 지방엘 가도 그리 외롭지는 않았는데

그건 어디를 가거나 숨겨놓은 여인이 있거나 아니면 친구가 있었다.

그렇다고 꼭 야사시한 그런 사이만도 아니었다.

그냥 살갑게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울 마눌은 그게 너무 신기하단다.

때로는 이 넘이 너무 잘 먹는다고 묵은 김치를 싸 보내는 뇨자가 없나

매기찜을 한 냄비 싸주면서 집에가서 끓여먹으라 하는 식당 아짐씨가 없나

아이고 싸모님 인가베예 미인이다 해사면서 

그 비싼 새작을 한 통 주질않나

같이 다녀보면 볼수록 너무 잼있고 신기하단다.

우에 그리 관리를 하냐면서 ?

 

 

 

한데 .

언 넘이 니는 우에그리 아는 뇨자도 많고 ................좋아하는 뇨자도 많노 해서

이 넘왈

다 지하기 나름이다 했더니

지도 한수 가르쳐주면 않되겠나고 고개를 쭈욱 내밀었다.

해서

 가르쳐는 주겠지만  ...............니가 따라 할 수있을지 그건 의문이다 했더니

그게모꼬 ?  ,,,,,,,,,,,,

모긴 모라

일단 나는  누구를 만나던지 사람을 일단 믿었는데

믿은 다음엔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설혹 환경이 다르거나 인연이 닿지 않아  

오래동안 서로 잊고 살더라도 마음만은 변치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고무신 꺼꾸로 신고 오데 다른데

도망가는 뇬 하나도 없더라 했더니

고게 몬 재준데..............그것 진짜 신기하네 했다.

 

 

하기사 연작이 우찌 봉황의 그 깊은 뜻을 알겠노마는

그래도 진심이 통하면 다 통하는거다 했더니

고기까진 모리가 잘 안돌아가는지 아 에럽다하고 술이나 먹자 했다.

 

 

한데

목여사는 내가 요즘 별 일거리도 없어 ;빌빌하는데도

아우들이 와서

와!행님  행님 보고 싶어 죽겠더라 ...........해사면서 사람을 끌어안자

우샘 나는 너무 행복합니다 ...................하고

지가 눈물을 다 글썽글썽했다.

(참말로 ........................웃긴데이 

울 마눌도 아니면서 지가 와 우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