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충순 作
2010/1/23
그냥 그대로 예쁘게 사세요
사람들은 영화감독이나 방송작가라면
이상하리만치 아양을 떨었다.
간밤에도 설 서 모 방송작가와 영화 감독이 왔는데
전에 없이 호의를 베풀었다.
한데 역시 방송작가는 예리한데가 있었다.
술을 몇잔 얻어 먹었다고 결코 자기 생각을 굽히거나
사기성 발언을 늘어놓지는 않았다.
그의 말인즉
이런 자리일수록 함부러 말을 남발하면
진실성이 없는 얘기라며
혹 어떤 배역에 끼어 들고 싶은 인물이 있으면
그가 대본을 쓸 때 그 때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 시켜 달라며
정중히 청을 거절하였는데 ....................
잼 있는건 그 다음이었다.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이 보기에는
그 세계는 몬 별천지인가하고
너도 나도 한다리 끼고 싶어했지만
그 세계도 그 세계 나름대로 룰이 있어
단역정도라도 맡아야 겨우 조감독 수첩에
족보라도 올릴까 말까 한다는데
그 단역이란게 우리가 생각하는
행인 1 행인 2 와 같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적어도 대사 한마듸 정도는 내 뱉어야
그게 단역축에 끼인다고 설명을 했다.
한데 더 잼있는건
오 모 화백께서
감독님 감독님 거 모라카노
아
죽어도 좋아 ..................그런 영화에 나 같은 사람
주인공으로 쓰면 안되겠소
유방을 척 드러내 놓고
다리는 반쯤 벌리고 부채를 부치면서 담배를 피우는 그런 장면
난 그게 함 해보고 싶은데 ................어때요 했더니
이 작가 왈
선생님 그만 참으시죠
선생님 같은 분은 그냥 그대로 사시는게
젤 이쁩니다
그 바닥에 가면 처음엔 한두번 선생님 이렇게 하시죠
저렇게 하시죠 하다가
조금있으면 선생님도 날라 가버리고
씨도 날라가버리고
나중엔 썅 ...........................모라모라 해사면서
연기를 그렇게 못해여.......하고
욕이 아닌 욕이 튀어 나간다는데 ..........
울 같은 무지렁이들은 TV만 나오면 다 돈벌고
영화출연만 하면 세상을 제것인양
알지만 그 세계도 몰라서 그렇지
진짜 아름다운 사람들은 딴 데 있단다.
하긴 누가 그랬던가
고흐도 일생에 딱 한점 그림을 팔았다는데
고고할 수록 가난하고
부자일수록 주변에 똥파리가 많이 들끓는다 하더니
진짜 그런갑다.
그나저나 이 인물에 영화배우 안한게 잘한거가
아니면 그래도 하는게 훨 잘한거였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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