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먼저 가 주었으면 좋겟는데

커피앤레인 2010. 1. 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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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4

먼저 가 주었으면 좋겠는데

 

 

 

 

 

 

화류계/花柳界(花꽃 화/柳버들 류/界경계할 계)하면

기생 따위의 노는계집의 사회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였다.

하지만 난

류/流자가 흐를 류자인즐 알았는데

알고보니 버들 류/柳 류자였다.

예전에  기생은 1패/2패/3패가 있어서

 신분이 꽤 엄격할 뿐 만 아니라

한가닥 한다는 한량이나 신분이 높은 양반이라도

1패 기생 정도되면 함부로 오라가라 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1패는 요즘식 표현대로라면

1류라 보면 그리 틀린건 아닐건데

암튼 1패 기생은 자기 서방님 외에는 몸을 함부로 허락을 안할뿐만 아니라

아무자리에  불려가지도 않았다.

해서 황진이 같은 기생은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 감을 자랑하지마라 하고 은근히 비꼬았나본데

예나 지금이나 뇨자는 그런 도도한 맛이 있어야

사내들이 죽을똥 살똥 달려들었지만 ............

 

 

암튼

간밤엔 올만에 어느 여류 화가의 초대전 뒷풀이를 한답시고

이 바닥에선 내노라하는 인물들이 꽤나 많이 모였는데

모처럼 술잔을 기우리다보니 술이 있으면 뇨자가 있게 마련이고

뇨자가 있으면 음주가무가 필시 따르는 법이거늘하고

밴드까지 동원한 마당에 우찌 아니놀소냐하며

모두들 자기 장끼 자랑을 했는데

사람사는게 다 그렇듯이

어느 마당에나 군계일학이 있듯이

언 뇨자가 어찌나 신명나게 춤을 추는지

....................................일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해서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넘이 잘 아는 어느 시인의 아내였는데

평소엔 병색이 완연하여 별로 주목도 받지 못했지만

어젠 작심을 하고 나 이런 뇨자요 하고 싶었는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두 날렵한 한마리 나비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나풀될 수가 없었지만

정작 남편은 영 떨뜨럼한지 고개를 푹 숙이고 술만 홀짝 홀짝 마셨다.

 

 

해서 뒷풀이 중간중간

그렇게 끼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감추고 살면 반드시 병이들건데 .......................우예살았소 하고 물었더니

그 여인왈 .................그래서 내가 한평생 이렇게 골골한다 아이오 하면서

오늘같은 날은 남편이 먼저 가 주었으면 좋겠는데.....하고 말했지만

그게 또 않 그런지

바늘 따라 실 간다고 남편이 일어서니 어쩔 수 없이 그녀도 따라 일어섰다.

 

 

하지만 

이 넘이 보기에는 차라리 그녀 혼자 살았다면

병이라도 안걸렸을텐데 ,,,,,,,,,,,,

철 없던 그 시절 오빠야 ,,,하고 따라 다닌 그게 몬 죄라고 

 한평생 저렇게 아파하며 살아야하다니 ....................

사랑 땜시 신세 조진 뇨자 참말로 여럿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