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시몽 그대는 아는가

커피앤레인 2010. 3.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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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10

시몽 그대는 아는가

 

 

 

눈을 떳을땐 이미 온동네가 다 하옜다.

아 얼마만에 보는 눈인가 .............................

해서 아침 일찍 해결 해야할 몇가지 중요한 것들을 처리하곤

서둘러 밥을 먹고 카메라를 울러 메고 엄광산을 향했다.

 

폭설이 쏱아져서 그런지 산속은 거의 텅비어 있었다.

이따금 등산객이 지나갔지만

오늘만은 거리낄게 아무 것도 없었다.

하여

평소에 눈여겨 봐두었던 곳을 찾아 샤탸를 누른다음

때는 이때라 하고

목련화와 고향마을을 신나게 불렀더니

누군가 오빠..................하고 소리를 쳤다.

 

 

해서

오잉 이게 모꼬 ...........하고 

위를 힐끗 쳐다보았더니 40대 아짐씨 다섯명이

등산복 차림으로 산을 타다말고 이쪽을 향해 소리를 쳤다.

 

 

한데

나중에 알았지만

오늘 폭설로 인하여  휴교라고

인근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처럼 짬을 내어 산에 올랐나본데

구봉산 봉수대에서 다시 마주치자

그래도 마음 가는 곳이 있는지

따근한 커피라도 한잔 하라며 ................손짓을 했다.

해서

눈밭에서

이 몬 횡재고 ...................하고

커피를 받았더니 이왕에 먹는 것

이것도 하나 자셔 보세요 하고

그 중에서도 젤 이쁜 아짐씨가 배를 하나 건네 주었는데 ..........

스치는 인연이 아름다운건

그게 전부라는 것이다.

 

 

해서 

네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지만

원래 하던 지랄도 멍석 깔아놓으면 안한다 하더니

여자 다섯에 남자 하나이다보니

천하없는 한량도 이때쯤은 기가 죽는지

더 이어갈 말을 알지 못했다.

 

 

해서 얼른 커피를 마시고

담에 또 봅시다 하고 .................

서로 갈길을 따라 내려왔는데

암튼 발아래서 들려오는

이 아삭아삭 한 소리와

이름 모르는 여인이 건네 커피 맛을 .....................

시몽 그대는 아는가

오늘의 이 느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