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그것은 마귀에게서 나왔느니라

커피앤레인 2010. 3. 11. 12:46

 

그림/ 추 지영 여류화가 작품입니다  

40119

 

2010/3/11

그것은 마귀에게서 나왔느니라

 

 

 

 

옛말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했던가.

그만큼 사람속에 감춰진 속내는 좀처럼 알기 힘들었다.

해서 이런 저런 말을 해보기도 하고 에둘러 옆구리를 쿡 쳐보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입이 크레믈린 궁전 같아서

좀처럼 그 사람 속내를 읽을 수가 없었다.

 

 

한데 그보다 더 어려운게 하나님 마음이었다.

크리스챤들은 종종 이게 하나님 마음인지 마귀의 마음인지

잘 알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할 때가 참 많았는데

사람들은 마귀는 무조건 나쁜 것만 갖다 주는 줄 알았지만

마귀가 그렇게 어리석으면 몬 걱정이람 ..................

 

 

해서

살살이 처럼 언 넘이 찾아와서

행님 이것 사면 대박납니다 하고 .................따라가보면

대박은 고사하고 쪽박만 안차도 다행이었다.

사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마귀는 예수님 곁에 있던 베드로 처럼

자기도 모르게 씨부렁 거리며 꼬드기며

그게 주를 위한 일이라고 설득을 했는데.............

 

 

해서 우리같은 무지렁이들은

이게 된장인지 떵인지 모르기 때문에

늘 깨어서 기도하라고 성경은 가르쳤나보다.

 

 

어느날

그러니까 한참 젊은 날의이야기였다.

디자인 관계로 모 백화점 기획실장을 하다 쉬고 있었는데

어느 친구가 지방에 좋은 자리가 한군데 났는데

갈 생각이 없나 ? ....................하고 물었다.

해서 조건은 ?

하고 물었더니

전반적인 경영을 맡아주는 조건으로

아파트 한채에

백화점내 점포하나 그리고 매달 월급과 판공비 까지 준다고 했다.

 

 

오잉 이게 모꼬 ..............................?

아파트 한채를 내 명의로 주고

그리고 백화점내 점포 하나에다가 월급에 판공비라 ..................

그라믄 내가 대리 사장이다 이말이네

 

 

해서 군침이 살살 돌아서

왜 그런제안을 했나하고 알아봤더니

그 백화점을 운영하던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는 바람에

사업이 워낙 방대한 데다가

백화점까지 운영할 여력이 미치지 못하다보니

그나마 쓸만한 인간을 찾는다고 찾은게 이 넘을 찾았나 본데

 

 

 

조건이 너무 좋다보니 내가 이걸 우예야 하노 하고

일단  며칠간 숨고를 시간을  좀 도오 .................했더니 

일주일내 결정하라고 말미를 주었다.

 

 

해서

이걸 우야노...........................?

어무이한테 말해? 안해?

간다면 집안 형편도  확 풀리고 나도 날개를 달겠제

그런데 도대체 문제는 몰꼬 ?

틀림없이 객지이겠다

돈도 많이 들어오겠다 늘상 꽃밭에서 살겠다

아무래도 밤이면 밤마다 천국 같아서 그게 좀 그렇다 마는 

그래도 그건 지하기 나름일게고 해사면서  

밤이면 밤마다 가심이 싱숭생숭해서

영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당시만 해도 하나님을 갖 체험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드디어 하나님이 내게도 복을 주셨나보다 하고 ,,,,,,,,,,,,,,,,,,,

엄청 기뻐했는데

갑자기 너무 좋은 조건을 들여미니

은근히 겁도 나서

그래도 기도는 함 해봐야겠제 하고 

그날 부터  철야기도회에 참석했더니

그래서 그런건지 우쨌는지

며칠 후   꿈을 꾸었는데

큰 성경책을 내 앞에 떠억 펼치놓곤

하나님이 읽어봐라고 했다.

 

 

해서 보았더니 잠언 정도 쯤 되는데

한 가운데 대문짝 하게

그것은 마귀에게서 나왔느니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오잉 이게 모꼬?

그게 마귀에게서 나왔다?

 

 

그런 다음 하나님이 그 집을

파노라마처럼 쭈욱 보여주셨는데

나중에 내가 얼마나 십겁을 하고 도망을 나오는지  

꿈을 깨고도 너무 신기했다.

 

 

한데 돈이란게 몬지 

눈 앞에서 큰 돈뭉치가 오락가락하니 이게 영 그랬다.

해서

안갈려고 하니 돈이 얼른얼른 거리고

갈려고 하니 간 밤에 꾼 꿈이 여간 예사 롭지 않아서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하고 ...............기도원으로 도망가면서

나 안간다 하고 일단 통보를 했지만 

기분이 썩 좋은 건 아니었다.

 

 

한데 저쪽에서 그동안 얼마나 기다렸던지

기도원을 며칠  갔다왔더니

그 다음 날

저쪽에서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또 기별을 했다.

 

 

해서 밑져야 본전이겠지

가보고 꿈하고 다르면 승낙을 하고 아니면 말고 해사면서

가보면 뭔가 않 알겠나 하고 ...................

따라 갔더니

우찌 내가 꾼 그 집과 그리도 똑 같은지

 

그리고 하나님이 왜 그곳에 안보낼려고 했는지

너무나 신통망통했다.

아 이래서

그건 마귀에게서 나왔느니라 했구나 하고

그 이후로 깨끗이 단념을 했는데

그것이 내가 돈하고 얽힌 첫번째 시험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 지 잘난 맛에 돌아가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세상엔 잘난 넘도 없고 못난 넘도 없었다.

하나님이던지 마귀이던지 간에

누군가의 대행을 하기 마련인데

 지금 좋다고 너무 촐랑 댈 것도 없고

지금 나쁘다고 너무 기죽을 이유도 없었다....................................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이고

행복은 범사에 감사할 때 그게 진정한 행복인데

사람 내일 일을 누가 알꺼여 그러니 늘 조신 조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