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일기

아침에 쓰는 일기 / 꼭 기도해야하나

커피앤레인 2010. 3. 13. 11:37

 

여류화가 서 혜연님의  그림 입니다  

 

40121

2010/3/13

꼭 기도해야하나

 

 

 

 

 

미찌고에게서 답장이 왔다.

생일선물로 준 스케취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방안에 장식을 해두었다면서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대단하다고 스바라시이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려면 스케취는 그냥 일상적인 일이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그린게 무척 친근감이 갔나보다.

하긴 그림이란게 잘 생긴 건물을 스케취하면 별로 재미가 없지만

다 허물어지거나 달동네 하꼬방 같은 것을 그리면 뭔가 모르게 우리네

정서에 와닿는게 사실인데

미찌고에게 보낸 그림도 그런 류의 하나이다보니 마음에 와 닿았나보다.

그래서 그런걸까?

언제 시간이 허락하면 히로시마에 함 넘어오라고 초청을 했는데............................글세 그게 말처럼 쉬울려나.

 

 

 

암튼 법정 스님이 열반에 드셨다니 좀은 서운했다.

아직 몇년은 더 사실줄 알았는데 갑자기 늘 보던

마을 앞 포구나무 한 그루가 없어진 것 같아

못내 섭섭한 마음이 공허로 남아 있는듯 온 마을이 휑한 것 같았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잠시 해야할 일들을 처리한 다음

산에 오르려니 마음이 왠지 급했다.

하지만 아직 필름이 30여장 남아 있으니 굳이 아쉬울 것도 없었는데

요즘은 마눌보다 더 가까운 벗이 카메라였다.

해서 구닥다리 카메라를 울러매고 산을 오르면

머리도 명정하고 답답한 가슴도 뻥 뚫리는 것 같았는데

행여 가다가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어가는 집에 들려

옥수수랑 커피랑 마시다 얼마쯤 노닥거리기도 하고 

그리고 또 재를 넘으면서

주의 기도를 외우다보면 온갖 분노도 잡다한 생각도 다 지워졌는데  

그러다가 간간히 성령의 소리라도 들으면

 얽힌 매듭이 풀리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하였는데 ...........

 

 

기도는 꼭 도량이나 기도원이나 교회당 안에서만 할 수 있는건 아니었다.

산도 기도처고 바다도 기도처였는데 사람들은 꼭 어디엘 가야만

기도가 되는줄 알고 죽으나 사나 한 곳만 찾아 나섰는데

기도는 마음이고 생각이고 의지이지 장소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해서 길을 가다가도 기도하고 산을 오르면서도 기도하였는데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까지도 헤아리시는 분이기 때문에

내가 기도하기 전에 그 모든 것을 먼저 아시는 분이었다.

 

 

한데 굳이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하고

사람들은 자주 물었는데

그건 그리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었다.

일단은 욕망이 가득한 당신의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고

스스로는 모르지만 어딘가 당신의 자고하는 마음을 깨우칠 이유가 있고

그런다음에

 

성경에 떡을 달라하는데 돌을 주겠으며 생선을 달라하는데

어느 부모가 뱀을 주겠느냐며 너희가 악할 지라도 그러할찐데

하물며 하나님일까 보냐 .......................했듯이

하나님은 우리의 간절한 소원이 뭔지 듣기를 원했다.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기도를 소중히 여겼는데

다만 인간들이 기도 하는 법을 몰라서 기도 그것 모하노

그것 한다고 밥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하고 ..............씨부렁거렸지만

만약에 니가 암에 걸렸다고 해봐라 ..............그래도 그런 말이 입밖에 나올까?

 

 

 

해서 기도는 참 소중한 것인데

기도중의 백미는 하나님이 그 기도소리를 듣고 응답하는 것이었다.

한데 더 놀라운 것은  

마귀 또는 사단이라는 자가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일정부분 방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마지막은 운에 맡기듯이 기도도 그와 비슷했다.

한데 기도는 운에 맡기는게 아니라

하나님이냐 사단이냐에 따라

그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늘 깨어서 기도하라했는데

중요한 것은 억지로 매일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기 보다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40일씩 끊어서 작정기도하는게 훨 유익했다.

왜냐하면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일년 내내 긴장해서 살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해서 종종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작정하고 하는 기도와 작정하지 않는 기도의 차이가 뭐냐고 ........................

작정은 내가 그 기간동안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말하고

작정을 하지 않은 기도는 

지가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가도  되기 때문에  

당신이 하나님이라면 그런 기도를 듣겠나 ......................함 생각해봐라 했더니

다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실천은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내 아이의 운명이 걸려있고

내 남편이나 내 아내의 생명이 걸려있다면

그렇게 할까 ..........................

나는 내 운명 속에서 그것을 너무나 많이 배웠기 때문에

기도하는 것이지

이 놀기 좋은 세상에서

나같이 한 한량끼가 따분한 인간이

어찌 기도를 할까나 .............................

 

 

해서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막상 내 눈 앞에 나나 내 가족이나

내 이웃의 생사를 가르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절이나  교회가 그렇게 허망할 수 없었지만

무소부재하시고 무소불능하신 하나님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든지 어려움이 닥치면

 40일 작정기도를 하세요 하고

나는 늘 권했는데...............................

 

 

(내가 요즘 일기속에 하나님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싯귀처럼 이 밤도 누군가 밤새워 울기 때문이었다

해서 그런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해답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쓰는 것 뿐이니

다른 오해 없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