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작품인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사진이라 잠시 빌려왔다.
2010/3/16
남은 짐은 누가 져야하노
제목은 잘 모르겠지만
나도 어느 산사에서 법정스님의 글을 한 두권은
읽어본 것 같았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글을 읽다보니
들풀처럼 참 순수하고 꾸밈도 없고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한게 영 사람의 마음을 멍석위에 올려 놓았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의 지론대로 마지막 가실 때에도
달랑 가사적삼 한벌만 걸친체
다비식을 하였다는데
수많은 불자들이 합장을 하는 가운데
스님 불 들어갑니다 .......................하고
누구는 염불을 외우고
누구는 이 생의 마지막을 슬퍼하며
그렇게 흐느꼈다니
세상의 어느 장례식이 이처럼 아름답고 장엄할까..................
해서 이 해인 수녀님 같은 이는
당신의 말대로 무소유의 모범을
친히 보여주셨다고 애통해 하셨나본데
암튼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은
불교만의 것도 아니고
천주교나 기독교의 것도 아니었지만
당신의 가르침은
회자정리라는 슬픔과 함께 우리모두에게
그 어느 것 보다 더 애잔하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같은 범인들이
큰 스님을 선뜻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은
무소유를 몰라서도 아니고
강원도 어느 촌락의 그 단칸방의 조촐한 살림살이도 아니고
불꽃이 이글거리는 그 장엄한 다비식이 아니라
스님 역시 육신이시다 보니
당신이 원하셨던지 원치 않으셨던지 간에
그 많은 병원비를 남겨 놓으셨다는데
그나마 그 누군가가 스님을 흠모하여
그 많은 병원비를 대납하였다니 다행이었지만
만약에 우리같은 범인들이
스님처럼 그렇게 간다면
과연 그 많은 병원비는 누가 짊어졌을까.........................
해서
조금은 핑계이기도 하고
조금은 생뚱맞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속세를 결코 떠나지 못하는 것은
육신의 짐 때문인데
물론
스님처럼 그렇게 훌륭한 분은
그의 인세만으로도 그의 모든 육신을
감당하고도 남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 같은 무지렁이 들은
비가오나 눈이 오나 난장에서 일을 해야
입에 풀칠도 하고 자식도 기르고
그리고 마지막엔 보잘 것 없는 육신이나마
행여 남의 짐이 될까 이리저리 눈치를 보았는데
그나마 법정스님은 그래도 참 행복한 사람같았다.
해서
사람마다 타고난 제 운명이 있듯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 또한 다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스님 불 들어갑니다 ..............................하고
뭇중생이 슬퍼하는 가운데
그렇게 불꽃처럼 활활 탈 수 있을련지 그게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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