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21
아무리 꽃샘추위라지만
난로를 피워놓았는데 어깨가 시렸다.
봄이라지만 꽃샘추위가 대단한가보다
아침을 먹고 산에라도 한번 가볼까 하고
낡은 카메라를 만지작 거렸더니 그나마 아직 필름이 남아 있으니
마음이 든든했다.
여잔 돈 때문에 밤 늦도록 머리가 찌근찌근하다고 했다.
하긴 50이 넘도록 저혼자 살면서 그 넘의 돈이 뭔지 제 앞가림도 힘겨워
저렇게 전전긍긍해대다니 ........................
촌넘은 또 술을 쳐먹었나보다.
밤 2시가 넘도록 전화질을 해댔다.
지발 전화 하지 말라했잖아...............해도
저 넘은 몬 영문인지 간통죄가 없어진다며 이게 몬 구세주여 해사면서
온갖 잡소릴 다 늘어놓았다.
해서 이 잡 넘아 ......................간통을 하던지
첩을 들이던지 그건 니 알아서 하고
제발 술 쳐먹었으면
조용히 집에나 가지 와 전화질을 해서 남의 잠을 자꾸 깨우노 해도
저 넘은 워낙 상판때기가 뚜거워서 그런지
그 다음날 되면 또 행님아....................하고 헤헤웃었다.
미친 넘도 여러가지제 ..........
한데
해인은 집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쓸어서 그런지
요즘 아들 넘 얼굴이 부식부식하다고
우야믄 좋소 ,,,,,,,,,,,,,,,,하고 걱정을 했다.
해서 시간 나는대로 당신 집도 구경할 겸 함 가보자 했더니
전문가가 그냥 말만 하면 되지 집엔 모하러 가노하고 .............
영 못마땅한가보다.
해서
현장을 봐야 어째서 습기가 채이는지
곰팡이가 쓰는지 알 것 아이오
솔직히 말하면 가고 싶지도 않지만
안다고 부탁을 하니 차마 거절을 못해서
한 수 가르쳐 주는거요 했더니
그제서야 마눌한테 전화를 때렸다.
집은 생각보다 더 조그마했지만 위치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한데 산복도로 위인데다가 터가 좁다보니
건축하는 넘이
옹벽하고 뒷벽 사이를 함께 연결한게 화근이었다.
나쁜 넘들 ...................
해서 근본적으로 고치려면 어렵겠고
그나마 습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이러니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일러주었더니
그제서야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
아는 순대집 있다고 소주나 한잔하러 갑시다 했다.
이제 밥이 다되었나보다.
목여사는 성당엘 갔을꺼고 오사카는 몸 관리한다고 공원에 갔을텐데
그럼 난 밥이나 먹고 산에나 가볼까?
phots by j.i.woo & s.j.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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